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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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P] '스타' 아닌 '잡초', 보스턴 우에하라의 진가

기사입력 2013.09.30 16:56 / 기사수정 2013.09.30 17:36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출신 투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미디어와 팬들은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류현진과 일본 다르빗슈 유가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두 선수는 훌륭한 실력 뿐만 아니라 스타성까지 갖춰 고향 팬들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다르빗슈 유와 달리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선수가 있다. 뉴욕 양키스의 구로다 히로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에하라 고지 등은 이런 관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우에하라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일본야구대표팀의 에이스 출신이지만 앞선 선수들과 견줘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우에하라는 올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 때문에 최근 일본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지만 여전히 그를 바라보는 일본 내 시각이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우에하라는 일본프로야구 시절부터 야구계에 반대되는 행동을 해 이슈를 끌었다. 유명한 일화가 있다. 데뷔시즌인 1999년 야쿠르트 스왈로즈전에 나선 우에하라는 로베르토 페타지니와 대결에서 고의사구를 던졌다. 본인의 뜻은 아니었다. 벤치 지시가 있었고 신인이었던 우에하라는 따를 수밖에 없다.

당시 페타지니는 마쓰이 히데키와 홈런왕 경쟁을 하고 있었다. 우에하라는 분한 나머지 마운드의 흙을 발로 차고 눈물을 흘렸다. 훗날 우에하라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내가 뜻하지 않는 야구는 의미가 없다”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일본대표팀에서 25전 12승 무패 2세이브라는 걸출한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우에하라를 향한 비판적인 시각은 여전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언이 문제가 됐다. 당시 일본야구기구(NPB)는 대지진에도 변함없이 예정된 개막일정을 강행했다. 

우에하라는 “(일본야구는)제 정신이 아니다"라며 이른바 '돌직구'를 날렸다. 친정 요미우리를 겨냥한 직언도 빠지지 않았다. 우에하라는 “왜 요미우리 따위에 입단하려는 놈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요미우리는 과대평가된 팀”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일본야구에 대한 영향력이 큰 요미우리에 대한 비난은 상상 이상의 반항을 야기했다. 요미우리 차기 감독 여론조사 당시에는 우에하라의 이름이 빠진 채로 진행되기도 했다.

우에하라는 자기 자신을 잡초라고 표현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꿋꿋히 살아났다는 의미다. 우에하라는 '루키' 시절 후쿠도메 코스케, 마쓰자카 다이스케 등에 밀려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요미우리 시절에는 사이토 카즈미에 묻힌 감이 없지 않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우에하라와 경쟁했던 이들이 부진하거나 은퇴의 길을 걷고 있지만 그는 빅리그서 질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시즌 보스턴에서 시즌 중반까지 중간계투로 활약하다 막판 확실한 팀내 마무리로 자리잡은 과정을 보노라면 우에하라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잡초' 우에하라가 버티고 있는 보스턴의 가을야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우에하라 ⓒ MLB.com]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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