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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3선발 진입'만큼 중요한 '팀 다저스'

기사입력 2013.09.21 12:11 / 기사수정 2013.09.21 14:37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샌디에이고(미국), 신원철 특파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투구를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볼 날이 멀지 않았다. 

다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전에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제 나머지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가려지면 디비전 시리즈와 챔피언십 시리즈, 그리고 월드시리즈가 남아 있다. 물론 다저스가 승승장구했을 때의 얘기다.

류현진은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81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 3.03, 13승 7패로 팀 내 3선발의 입지를 다졌다. 비록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발을 디딘 신인이지만 한국프로야구에서 쌓은 노련함이 빛을 발하고 있다. 신분은 신인이지만 세계대회 경험이나 올 시즌 기록을 보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들기에 충분하다. 현지 매체들도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3선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와일드카드게임과 디비전시리즈,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미 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부터 경기를 치른다. 5판 3선승제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3선발 체제를 가동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3선발과 4선발의 '한끝' 차이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다저스의 목표는 월드시리즈 진출이다. 다저스 구단은 2009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신 기억을 지우고 새 역사를 쓰기 위해 선수단에 2억 달러가 넘는 연봉을 지급했다.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류현진과 함께 3선발 후보로 꼽히는 리키 놀라스코의 최근 부진이 그리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둘은 어디까지나 '선의의' 경쟁자이자 팀 동료다. 놀라스코가 부진을 털어내야 더 높은 곳에서 류현진의 얼굴을 볼 가능성도 커진다.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부터는 7판 4선승제다. 3선발로도 시리즈를 치를 수는 있지만, 체력적 부담이 적지 않다. 게다가 다저스의 최대 강점은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류현진과 리키 놀라스코까지 4명의 선발 투수가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무리해서 3선발 체제를 쓸 필요는 없다.

현지 매체의 예상도 어디까지나 '돈 매팅리 감독이 3선발을 가동할 경우'라는 가정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미 류현진은 충분히 잘 던지고 있다. 이제는 그가 3선발이냐 아니냐 보다는 '팀 다저스'에 초점을 맞출 때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특파원]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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