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FC서울이 마침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악몽을 씻어냈다.
서울은 18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3 ACL 8강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1차전 원정경기에서 데얀의 골로 1-1을 거두고 돌아왔던 서울은 이날도 데얀이 결승골을 뽑아내며 1,2차전 합계 2-1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황금 추석 연휴에도 경기장을 찾은 18,094명의 관중들이 원하던 시원한 골은 종료 직전에야 터졌지만 서울은 한가위를 앞두고 최고의 선물로 기쁨을 누렸다.
2013년 서울의 목표는 더블(리그+ACL) 우승이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섰기에 이번에는 좀 더 눈을 높여 아시아를 정복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시즌 초반 리그에서는 제 몫을 하지 못하던 서울도 ACL에서는 승승장구하며 조1위로 16강에 올랐고 8강에도 K리그 대표 4팀 중 유일하게 진출했다.
8강 출발도 좋았다. 알 아흘리의 텃새에도 1차전 원정경기에서 값진 원정골을 넣고 돌아왔다. 2차전을 안방에서 맞는 서울로선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욕심은 더욱 커졌다. 8강 악몽을 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서울은 2002년 ACL이 지금의 체제를 갖춘 이후 8강에 2번 올랐다. 2009년과 2011년 8강에 진출했던 서울은 두 번 모두 1골이 모자라 4강 티켓을 상대에게 내준 바 있다.
당시 한 번은 코치로, 또 한 번은 감독대행으로 아픔을 맛봤던 최용수 감독은 "또 다시 4강 문턱에서 좌절할 수는 없다"고 다짐했고 선수들은 90분 동안 알 아흘리를 몰아붙였다.
끝까지 공격을 늦추지 않았던 서울은 후반 44분 데얀의 발끝에서 결승골이 터졌고 다시 한 번 발동된 '서울 극장'을 기뻐하며 준결승에 안착했다.
서울은 일주일 후인 25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에스테그랄(이란) 승자와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최용수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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