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파주, 조용운 기자] 예상보다 치열하다. 9월 A매치 2연전을 앞둔 홍명보호의 주전 경쟁 격전지는 처진 스트라이커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아이티와의 친선경기를 위한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홍 감독은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20명의 자리를 일일이 지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은 4-2-3-1 포메이션을 토대로 포지션별로 1명씩, 2팀으로 나눠 1시간 30분 가량 비지땀을 흘렸다. 중점은 수비시 포지셔닝과 압박과 역습 이후에도 변함없는 간격 유지에 뒀다.
그러나 이번 훈련을 통해 홍 감독이 그려놓은 포지션별 경쟁자도 엿볼 수 있었다. 각 포지션마다 2명씩 짝을 나눠놓아 아이티와 크로아티아전을 통해 충분한 실험과 경쟁을 유도할 생각임을 드러냈다.
그 중 유일하게 한 포지션에 3명이 겹친 처진 스트라이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원톱 바로 밑에 위치해 2선 볼배급에 집중하면서도 최전방까지 올라가 골을 노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는 포지션이다.
대표팀은 이 위치에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이근호(상주), 김보경(카디프시티) 등 3명을 경쟁시키고 있다.
홍 감독은 훈련에서 이근호와 구자철을 번갈아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용했다. 김보경은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포지셔닝 훈련에서는 열외가 됐지만 이어진 훈련에는 정상적으로 참여해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이들은 저마다 강점을 내세워 주전을 노리고 있다. 이근호는 활동량과 골 결정력이 탁월하고 구자철은 런던올림픽에서 한 차례 소화했던 자리라 익숙한 점이 장점이다. 김보경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같은 위치에서 연일 맹활약을 하고 있어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다.
홍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 처진 스트라이커 문제는 공격전술을 다듬을 소집 사흘째 훈련부터 선발과 벤치를 가를 시험으로 해답을 찾을 전망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구자철·이근호·김보경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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