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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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까지 버린' 손아섭, 투지로 이끈 승리

기사입력 2013.09.03 22:18 / 기사수정 2013.09.04 08:45



[엑스포츠뉴스=목동, 김유진 기자] 조금이라도 빠르게 달리려는 거센 질주에 헬멧까지 벗겨질 정도였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의 투지가 4강행의 절체절명 기로에 선 팀을 구해냈다.

롯데는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13차전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손아섭은 팀이 2-1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 황재균의 볼넷과 조홍석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3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후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5구째를 타격해 우중간으로 떨어지는 3루타를 만들었다.

1루를 돌아 2루 베이스로 향하던 손아섭은 타구의 위치를 확인하며 3루까지 내달렸다. 어떻게든 득점권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 한 발짝이라도 빨리 향하려는 그의 발걸음에 쓰고 있던 헬멧까지 그대로 벗겨질 정도였다.

이후 3루 안착에 성공한 손아섭은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환호했다. 손아섭의 안타에 2루에 있던 황재균이 홈을 밟으면서 팀은 3-1로 달아났고, 이후 전준우의 우전안타가 이어져 손아섭은 득점까지 올리며 4-1의 스코어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날 롯데는 1회말 넥센에 선취점을 내준 뒤 상대 선발 브랜든 나이트를 쉽게 공략하지 못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후 3회초 나온 정훈의 동점 솔로포에 이어 1사 만루에서 손아섭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 문규현이 홈을 밟아 2-1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불안한 리드 상황이었다.

손아섭은 앞선 3회 2번째 타석에서 2루 땅볼로 역전 타점을 만들어 냈지만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 5회 굳은 의지로 3루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4-1로 앞선 7회초 4번째 타석에서도 좌전안타를 때려내는 등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수비에서의 활약도 공격과 주루 못지않았다. 이날 손아섭은 3회말 우측 담장 쪽으로 향한 박병호의 큼지막한 타구를 펜스 끝까지 달려가 글러브로 잡아내면서 귀중한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해냈다.

경기 후 손아섭은 "3루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뛰다 보니 헬멧이 벗겨지려고 하기에 그냥 고개를 젖혀버렸다"면서 그만큼 절실하고 절박했던 상황이었음을 표현했다.  

팀의 중심타자로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손아섭의 활약이 롯데의 4강행 불씨 살리기에 한 몫을 더해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손아섭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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