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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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PD "'감자별'은 일상에 닥친 위기를 보여주는 시트콤"

기사입력 2013.08.29 06:21 / 기사수정 2013.08.29 09:21

한인구 기자


▲ 감자별 2013QR3, 감자별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20년 가까이 시트콤을 만들어오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준 '시트콤의 대가' 김병욱 PD가 돌아왔다.

그의 손을 거쳐 간 작품은 낯익은 이름이 많다. LA아리랑(1995년)을 시작으로 순풍산부인과(1998년),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2000년), 똑바로 살아라(2002년), 하이킥 시리즈(2006년~2012년)까지. 이쯤 되면 '시트콤 장인'이란 수식어도 꽤나 잘 들어맞는다.

그런 김병욱 PD가 다시 시트콤을 들고 나왔다. 바로 '감자별 2013QR3'(이하 '감자별').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그 내용도 궁금하다. 28일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그를 만났다.

도대체 왜 '감자별'인가

김 PD는 '감자별'이 '우리 일상에 닥친 위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자별'에서는 행성의 출연이 사람들에게 위기가 된다. 반면 주인공에게는 하나의 의미가 되기도 한다. 작품은 바로 감자별이 주인공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추적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행성을 하나 던져놓고 시작하는 시트콤. 자칫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이에 김 PD는 "tvN은 젊은 층이 많이 본다. 공중파에서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는 주제를 케이블에서는 받아들이기 쉽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중파에서 활동하던 김병욱이 tvN이라는 케이블로 자리를 옮긴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 PD는 "SBS에서 선보인 작품들(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은 제목은 다르지만 똑같은 우리나라 전통 시트콤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런 형식의 드라마에 이제는 질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MBC에 와서 '하이킥' 시리즈를 만들었는데 시즌3까지 오다보니 다시 한계가 왔다"고 말했다.

그 한계점에서 김 PD는 '감자별'이라는 이름 아래 새롭게 시트콤을 시작했다. 이번 시트콤에서는 탄탄한 드라마와 스토리가 장점이라고 밝혔다.

'스타의 산실' 김병욱표 시트콤의 새 얼굴들

시트콤은 기본적으로 무대와 등장인물은 같지만 매회 이야기가 다른 코미디다. 그만큼 캐릭터와 배우의 중요성이 클 터. 김병욱은 '감자별'에서 주목할 만한 배우 네 명을 꼽았다.

그는 "하연수는 긴 연습생 생활로 만들어진 기계적인 연기가 아닌 본인이 가진 색깔이 좋은 배우다. 자신이 스스로 헤쳐 나온 눈빛을 보여준다. 서예지는 아무런 미팅도 안하고 뽑았다. 그저 느낌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여자 배우의 매력이 '자연스러움'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여진구, 고경표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김병욱은 "여진구는 워낙 연기를 잘하는 친구다. 반어법을 쓰는 역할을 맡았는데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고경표는 이미 캐스팅이 정해진 자리에 다시 캐스팅한 예다. 영화 '무서운 이야기2'를 봤는데 그의 연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고경표가 맡은 역할은 변화가 많은 인물이다. 연기 진폭이 커서 잘 맞을 것 같았다"라고 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시트콤 대가'의 새로운 도전

아무리 '시트콤의 장인'이라도 시트콤 제작에 어려움은 있다. 미국의 코믹 드라마 '빅뱅이론'과 '오피스'를 좋아한다는 김병욱은 "한국 시트콤이 일주일에 한 번 방송되는 미국 드라마와 같다면 충분히 질 높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일 내내 방송하는 시트콤 제작 현실에서 구성까지 잘하기엔 버겁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20부작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작 합해 1800회를 제작한 PD의 고충이다. 그는 이어 "1800회를 하면 내용이 안 겹칠 수가 없다. 시트콤은 매 장면마다 코미디가 들어가야 한다. 시트콤은 드라마와 서사를 다루는 방식이 다르다"라고 했다.

어려운 제작여건 속에서도 김병욱은 시트콤의 '균형감'을 강조했다. 그는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멜로는 처절했다. 극중 신세경이 옷 방에서 지내는 장면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기도 했다. 이번 '감자별'에서도 암에 걸린 인물이 바닷가를 뛰며 '엄마'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불편하게 느껴질지는 몰라도 절절함 속에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웃음에 충실했지만 희망적이지 않은 상황을 통해 나름의 균형감각을 갖췄다는 뜻이다.

'감자별'은 2013년 어느 날 지구로 날아온 의문의 행성 감자별 때문에 벌어지는 노씨 일가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은 일일 시트콤이다. 120부작으로 9월 23일 첫 전파를 탄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 저녁 9시 15분 방송된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김병욱 ⓒ CJ E&M]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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