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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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발칙한 신인 가수 '케이헌터'가 나타났다

기사입력 2013.08.22 04:26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가요계에 주목할 만한 신인이 등장했다. 신승훈을 연상시키는 미성(美聲)에, 예사롭지 않은 가창력까지 갖춘 18세 소년 케이헌터(김남혁)이다.

그는 이미 데뷔곡 '별이 될래요'를 지난 7월초 공개하며 가요계 데뷔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22일 정오 첫 번째 미니앨범 '사랑배우기'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가요계에 발을 내딛는다.

연습생 시절 그는 소심한 성격 탓에 고생했다. 처음 오디션을 볼 때는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다가, 주눅이 들어 도망가기도 했다. 지금은? 아니다. 말은 "떨린다"고 하지만 자신이 할 일은 책임질 줄 아는 어엿한 신인 가수다.



■  에이핑크 윤보미와 키스 시도, 걸스데이 민아 이상형 고백까지…발칙한 신인 가수

이번 타이틀곡인 '결혼하자' 뮤직비디오 티저에서, 케이헌터는 에이핑크 윤보미와 키스를 시도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때문에 "발칙하다"는 말도 듣는다.

케이헌터는 자신보다 세살 연상인 걸스데이 민아가 이상형이라고 당당히 고백하기도 했다.

"목소리도 특이하시고, 예쁘시다고 생각해요. 2~3살 차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요?(웃음)"

그는 생각보다 강심장이다. 지난 3일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DMZ 세계평화콘서트'에 출연한 그는 난생 처음 크레인을 타고 공중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크레인의 문이 잠기지 않아 뻥 뚤린 채로 타게 됐다. 몸을 조금만 돌려도 떨어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그는 기어이 노래를 끝마쳤다.

"긴장해서 죽는 줄 알았죠. 떨어질 때까지 내려올 때까지 오만 생각이 다 들었어요"

의외로 순발력도 있다. 그는 지난 7월, 라디오 방송 '붐의 영스트리트'에 출연했다. 그런데 실수로 개인기를 전혀 준비하지 않았다. 그런데 함께 출연한 걸스데이의 소진이 가수 김예림의 성대모사를 하는 것을 보고, 재빨리 따라해 주변을 웃게 했다고 한다.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케이헌터는 기자에게 김예림 '올라잇' 모창을 직접 해보이기도 했다.

"요즘 난 All right… 너 가도 All right… 이별 따위 All right…" 김예림과 똑같은 목소리에, 살짝 더해진 어눌한 표정은 기자까지 또 한 번 웃겼다.



범상치 않은 예명, '케이헌터'는 무슨 뜻?

케이헌터라는 예명은 어떤 뜻일까? 강한 느낌이어서 왠지 달달한 그의 목소리와는 맞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강한 느낌의 예명이지만, 반전 있는 느낌을 가져보자고 했어요. 또한 케이팝의 중심이 되어 보자는 야심찬 뜻도 있습니다"

그는 원래 정통 발라드 가수를 꿈꿨다. 가수로 데뷔할 결심을 굳힌 것은, 포맨의 공연을 본 뒤였다. 또한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이 롤 모델이기도 하다. 하지만 3년의 연습생 생활을 통해 춤과 연기의 매력을 알게 된 케이헌터는 이제 여러 음악 장르를 편식하지 않고 즐기게 됐다. 이미 후속곡 '결혼하자'에서는 과감히 댄스까지 시도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게 목소리뿐일 것이라 생각했죠. 이제는 보여드릴 것이 많아요. 이미 힙합, 알엔비, 모던록 등 모든 장르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케이헌터의 목소리는 얼핏 듣기에도 하이 톤이었다. 음역대가 어느 정도인지 물었더니 "재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웬만한 남자 노래는 잘 안내려가고 여자 톤이 오히려 편하다"고 말했다. 고음 쪽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박정현 선배님 노래요? 원키(원 음역대)로는 아니라도 한 키 정도 내리면 가능해요"

원래 걸걸한 목소리였지만, 특이하게도 변성기가 지나고 나니 목소리가 미성으로 변하고 음역대도 올라갔다고 한다.



■ 겁 많은 소년이 강심장을 갖기까지

노래 실력이나 가수로서의 소질은 충분했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감이었다. 그는 한동안 무대 울렁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울렁증을 고치기 위해, 무작정 거리로 나갔어요. 버스킹 공연을 한 거죠.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붙어 나갔어요"

가수 김장훈의 도움도 있었다. 그는 케이헌터의 데뷔곡을 라디오에서 듣고 감명을 받아, 홍대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는 케이헌터를 직접 찾아 격려했다. 또한 자신이 공연 기획을 맡은 'DMZ 세계평화콘서트' 무대에 케이헌터를 초대하기도 했다. 케이헌터는 그런 김장훈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 그의 대표곡인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열창했다. 미성으로 재해석된 곡은 색다른 느낌을 줬다.



■ 발라드만 하는 가수? “댄스도 기대 해주세요

"사실 저는 무척 몸치였어요. 하지만 음악 팬들에게 인상을 남기려면 춤을 추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습생 기간 동안 연습한 춤 솜씨를 볼 기회가 왔다. 케이헌터는 타이틀곡 '결혼하자'에서 갈고 닦은 춤 실력을 보일 예정이다. 무대에 대해 케이헌터는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고, 눈이 즐거울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케이헌터는 이미 발라드에서 댄스곡으로 음악적 변신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음악팬들의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앞으로 또 다른 장르의 음악을 들고 나올 계획이 있음을 넌지시 내비쳤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껴지는 것은 아직 어리지만 자신감만큼은 높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음악적 실력이 뒷받침 되어있기 때문일까? 그는 벌써 조용필과 같은 가수를 꿈꾸고 있다.

"50~60세가 넘어서도 음악을 하는 조용필 선배님 같은 가수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때도 몸만 가눌수 있다면 춤도 추고 싶고요(웃음)"

그는 14세 때 첫 오디션을 봤으며, 15세 때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데뷔까지 3년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그동안의 노력이 담겨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칭찬 뿐 아니라 비판도 달게 받을 각오를 하고 있다.

"많이 꾸짖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직 저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 K팝계의 헌터가 되고 싶은 신인

케이헌터는 신인으로서 이제 막 가요계에 첫 발을 내 딛고 있다. 그는 한 단계씩 차근차근 신인의 티를 벗고, 진정한 'K팝계의 헌터'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앨범을 내면서 열심히 활동을 하면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이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러면 그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또 다음을 준비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외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더니 솔직한 답변이 돌아왔다.

"팬 분들이 아직까지는 제 외모보다, 목소리를 좀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외모도 좀 더 가꾸도록 노력하겠습니다(웃음)"

소심한 듯 소심하지 않은 발칙한 신인 가수, 케이헌터가 'K팝계의 헌터'가 되는 날이 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케이헌터 ⓒ 자이언트 헌터]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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