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김유진 기자] 과감하게 마음을 먹고 배트를 힘껏 휘두른 결과는 '홈런'이라는 열매가 돼 돌아왔다.
넥센 히어로즈의 김민성이 21일 열린 목동 LG전에서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팽팽했던 승부의 추를 넥센 쪽으로 가져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민성은 팀이 2-4로 뒤지고 있던 8회말 4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의 볼넷에 이어 강정호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강정호를 대신해 1루 대주자로 나선 유재신이 김민성의 타석 때 도루에 성공하며 무사 2,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김민성의 방망이에 동점, 역전까지도 달려 있는 중요한 승부처였다. 볼카운트를 3B1S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며 침착하게 공을 골라낸 김민성은 상대 투수 김선규가 던진 5구째 134km 직구를 타격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의 스리런으로 연결했다.
승부가 5-4, 넥센 쪽으로 단숨에 기우는 순간이었다. 김민성의 홈런으로 탄력을 받은 넥센은 장기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태며 6-4로 LG의 추격 의지를 꺾으며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자칫 어려워질 수 있던 상황은 김민성의 홈런으로 극적인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김민성 본인에게도 지난 10일 한화전 이후 7경기 만에 나온 시즌 14호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로 김민성은 자신의 '생애 최고 시즌'을 만드는 데 한 발짝 가까이 간 셈이다.
경기 후 김민성은 중요한 순간에 나온 홈런 상황에 대해 "예전에는 공을 보고 '칠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지금은 마음먹은 대로 과감하게 치려고 생각한다"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김민성은 극적인 역전 순간을 만든 주인공이었지만, 기회를 만들어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앞 타석에서 (박)병호 형과 (강)정호 형이 출루해 줬고 대주자로 나간 (유)재신이 형도 도루에 성공해서 심적으로 부담을 덜었다"면서 자신있는 스윙의 비결을 전했다.
4강행 확정을 위해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팀에게 이날 LG전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자칫 흐름을 내줄 수 있던 경기를 짜릿한 승리로 만들어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김민성은 "순위싸움도 물론 중요하지만, 일단은 매 경기 이기는 데에 집중하겠다"면서 승리를 향한 의지를 표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김민성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