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그야말로 안타보다 귀한, 홈런보다 멋진 호수비였다. '짐승' 김강민이 초반 대량 실점 위기에서 선발 크리스 세든과 팀을 구했다.
SK 외야수 김강민은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0차전에 5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했다.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지만, 가장 멋진 장면은 수비에서 나왔다.
김강민은 1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이승엽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잡아냈다. 이승엽이 어리둥절해 할 정도로 절묘한 포구였다. 3루주자 배영섭이 홈을 밟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분위기는 분명 SK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SK 선발 세든은 김강민의 호수비 이후 박석민와 박한이를 연달아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강민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자칫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수비만큼 방망이도 빛났다. 2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나가며 타격감을 조율했고, 팀이 2-1로 역전한 5회 2타점 2루타로 승기를 가져왔다. 8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에는 2루 도루에도 성공했다. SK는 김강민의 활약에 8-2로 역전승했다. 공수주에서 완벽했던, 김강민의 날이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김강민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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