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남녀골프 사상 최초로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시즌 4대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 박인비(25, KB금융그룹)가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에 실패했다.
박인비는 올 시즌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그리고 US여자오픈을 잇달아 정복하면서 3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남은 브리티시 여자오픈만 정복하면 세계 골프역사를 새롭게 작성할 수 있다.
전 세계의 관심을 받은 박인비는 야심차게 브리티시 오픈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특히 4일(한국시간) 진행된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는 급격히 무너지며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를 기록하며 공동 4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박인비는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박인비는 골프전문매체인 골프채널을 통해 "이번 주에 우승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좋은 경험을 얻었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대회가 열린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는 매서운 강풍으로 유명하다.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골퍼들이 극복해야할 과제 중 하나다. 박인비는 "우승을 하려면 날씨와 조 편성이 도와줘야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골프채널은 박인비의 장기인 '컴퓨터 퍼트'이 이번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박인비의 뛰어난 재능인 퍼트는 마지막 두 라운드에서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박인비는 최종 4라운드에서 무려 6타를 잃었다.
"그린을 읽기 힘들었다"며 고충을 토로한 박인비는 "그린에 적응하지 못한 점이 패인이었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비록 박인비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올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3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업적을 남겼다. 이 부분에 대해 박인비는 "올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세 번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놀라운 시즌을 보냈다. 정말 좋은 경험을 얻었고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박인비 ⓒ KB금융그룹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