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 김덕중 기자] 지난 3년간 이어졌던 수원 블루윙즈전 8경기 무승행진에 종지부를 찍은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첫마디는 '허무하다'였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수원과의 경기에서 아디, 김진규의 헤딩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10승 5무 6패(승점35)를 기록하며 초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입증했고 선두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수원전 8경기 연속 무승 징크스에서 탈풀했다는 점이 반갑다. 서울은 지난 2010년 8월 28일 이후 수원전 2무 6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었다. 수원만 만나면 고개를 떨어뜨려야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최 감독은 "솔직히 힘들었었다. 젊은 혈기에, 또 지기 싫어하는 내 성격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최대한 많은 것을 내려놓으려 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김진규는 기자회견장에서 "(최용수)감독님께서 수원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그때 하신 말씀이 '수원한테 매번 졌는데 한번 더 지면 어떠냐'였다. 평소처럼 편하게 하시란 말씀이었다. 결과적으로 그 말씀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이날 종료 휘슬이 울리자 강력한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고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최 감독은 "막상 승리하고 나니 오히려 허무했다. 지난 3년 간 수원에게 패하며 속앓이했던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끝나고 나서 선수들의 밝은 표정을 보니 책임감이 더 생겼다"라며 각오를 다잡기도 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수원과의 통산 전적에서도 21승 16무 29패로 간격을 좁혔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사진=최용수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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