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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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절망, 연민… 빛났던 '너목들'의 이종석

기사입력 2013.08.01 10:31 / 기사수정 2013.08.01 10:36

김영진 기자


▲ '너목들' 이종석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에서 이종석의 연기력이 빛났다.

7월 31일 방송된 '너목들' 17회는 박수하 역을 맡은 이종석의 연기가 유난히 빛나던 한 회였다.

이날 수하는 민준국(정웅인 분)에게 납치된 장혜성(이보영)을 구하기 위해 홀로 그가 있는 곳을 향했다. 옥상에 도착한 수하는 민준국과 마주하게 되고 혜성의 생사 여부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민준국은 핏자국이 묻어있는 흉기를 수하의 앞에 던졌다. 수하는 그것을 보고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민준국의 목표가 이뤄져가는 듯 했다. 수하는 혜성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자 분노했고, 그가 던진 흉기를 집어 들었다. 그러나 혜성과의 약속이 떠올랐다. 절대 민준국을 죽이지 않겠다고, 살인을 일삼아온 민준국 같은 짐승처럼 살지 않겠다고 한 약속이었다. 

그리고 수하는 민준국을 죽이지 않았다. 상대방의 눈을 보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수하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던 민준국의 의도를 파악했다. 수하는 "그 사람 살아있어. 지금 내 앞에서 눈을 가리고 있다는 건 나한테 뭔가 들키고 싶지 않은 게 있다는 소리야"라고 나즈막이 말했다. 눈은 빨갛게 충혈되고, 눈물이 범벅된 얼굴의 수하는 "장혜성, 들리지. 난 절대 이 사람을 죽이지 않을 거야!"라고 외쳤다. 

이종석의 연기가 돋보이던 건 이 장면이었다. 사랑하는 여자가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사랑하는 여자까지 위험하게 만든 살인마 앞에서 분노를 삼키고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감췄다. 

수하가 된 이종석에게선 혼합된 감정 속에 혼란스러운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었다. 더운 날씨 속에 땀이 범벅되고 눈물이 범벅된 그의 얼굴은 그랬다. 그리고 수하가 느끼고 있는 분노와 슬픔, 민준국에 대한 연민, 불안한 미래가 보는 이들에게 그대로 와닿았다.

단 한 회만을 남겨둔 '너목들'의 17회는 시청률 23.7%(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여전히 수목극 1위를 지켰다. 17회의 마지막 장면에서 혜성과 수하가 재회함으로서 해피엔딩이 예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간 '너목들'이 수많은 반전을 거듭해왔기에 아직 엔딩을 확정 짓긴 어렵다. 마지막까지 이종석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빛날 수 있는 '너목들'을 기대해본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이종석 ⓒ SBS 방송화면 캡처]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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