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23)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새로운 쇼트프로그램 '녹턴'을 공개했다.
아사다는 지난 24일 일본 아이치현 아이치 엑스포 기념공원 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아이스쇼 'THE ICE'에서 '녹턴'을 연기했다.
쇼팽의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불발로 그쳤다. 회전수는 1회전 반에 그쳤고 도약 이전부터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 과제인 트리플 플립은 착지가 흔들리면서 후속 점프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루프를 구사했지만 빙판에 넘어지고 말았다.
닛칸스포츠를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아사다의 새 프로그램에 주목했다. 아사다는 첫 무대에서 세 번의 점프 요소를 모두 소화하지 못했다. 점프가 무너지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새 프로그램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06~2010년까지의 쇼트프로그램
아사다는 2006~2007시즌 쇼트프로그램에서 이미 '녹턴'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 당시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지 않았다. 첫 번째 점프로 트리플 러츠를 구사했고 후속 점프는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와 더블 악셀이었다.
그러나 아사다의 트리플 러츠는 언제나 감점의 대상이었다. 스케이트 아웃 에지로 도약하는 러츠를 늘 플립 점프(인 에지로 도약)와 비슷하게 뛰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2~2013시즌에서도 아사다는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롱에지 판정을 받으며 기초점수를 받지 못했다.
아사다가 2007~2008시즌에서 선택한 쇼트프로그램은 '환타지아'였다. 바이올린 선율이 흐르는 이 곡은 '녹턴'처럼 부드러운 분위기의 곡이었다. 아사다는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 점프를 첫 과제로 옮겼고 그 다음에 트리플 러츠를 구사했다. 2008~2009 시즌의 쇼트프로그램은 드뷔시의 '달빛'이었다. 점프 구성은 '환타지아'때와 똑같았고 안무 구성 역시 비슷했다.
아사다는 주로 쇼트프로그램에서 부드러운 분위기의 곡을 선택했다. '록산느의 탱고'와 '죽음의 무도'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등 강렬한 분위기의 곡을 쇼트프로그램 곡으로 썼던 김연아(23)와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열린 2009~2010시즌에는 달랐다.
강렬하고 장중한 분위기의 '가면무도회'를 쇼트프로그램 곡으로 선정했다. 여기에 프리스케이팅에서만 구사했던 트리플 악셀을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시도했다. 아사다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겨냥한 듯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점프를 첫 과제로 배치했고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을 구사했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이 과제를 모두 소화하며 73.78점을 받았다. 이는 개인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인 75.84점(2009 팀트로피 대회) 다음으로 높은 점수였다.
2011년~2013년까지의 쇼트프로그램
2010~2011시즌에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색다르게 '탱고'에 도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트리플 악셀의 성공률도 높지 않았다. 결국 아사다는 이 시즌에 4개의 국제대회에 출전해 단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또한 2011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6위에 머물렀다.
아사다의 2011~2012시즌 쇼트프로그램 곡은 '세헤라자데'였다. 김연아가 2008~2009시즌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 사용한 적이 있는 '세헤라자데'는 장엄한 분위기의 곡이다. 하지만 이 곡도 밴쿠버 올림픽 이후 하락세를 보인 아사다를 구원하지 못했다. 2012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6위에 그치며 2년 연속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재기를 노린 아사다는 발랄하고 경쾌한 재즈 풍의 'I Got Rhythm'을 2012~2013 쇼트프로그램으로 선택했다.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는 트리플 악셀을 버리고 더블 악셀과 트리플 플립+더블 루프 점프를 구사했다. 이러한 결과는 성공적으로 이어졌고 두 번의 그랑프리 대회(NHK트로피, 컵 오브 차이나)와 그랑프리 파이널 그리고 4대륙선수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김연아가 복귀한 2013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또다시 트리플 악셀을 배치했다. 지난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두발 착지와 회전 부족으로 기초점수를 받지 못했다. 결국 아사다는 이 대회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아사다의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인 '녹턴'은 트리플 악셀, 3+3 콤비네이션 점프 그리고 트리플 루프라는 점프 구성을 지녔다. 역대 최고로 어려운 점프 구성을 배치하면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아사다는 10월18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시리즈 1차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 출전할 예정이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아사다 마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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