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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G 21승' 거침없는 다저스, 1위 자격 충분하다

기사입력 2013.07.24 04:00 / 기사수정 2013.07.24 04:0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달라져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최하위를 탈출한 지 정확히 3주 만에 선두로 올라섰다. 한마디로 '미라클'이다. 최근 경기력을 보면 다저스는 '1위의 자격'을 갖추고도 남는다.

다저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서 14-5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4연승과 더불어 시즌 전적 51승 47패가 된 다저스는 기존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51승 48패)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올 시즌 처음으로 지구 선두 자리를 꿰찼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8승을 거둔 경기에서 다저스의 선두 등극이 이뤄졌다.

이는 놀라운 변신이다. 30승 42패, 승률 4할 1푼 6리로 헤매던 팀이 최근 26경기에서 21승 5패(승률 .807)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올렸다.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투타에 안정감이 생겼고, 이는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됐다. 미국 현지 언론 ESPN도 "선수층이 고르고, 후반기에 유독 강한 선수들이 많다"는 이유를 들며 다저스를 유력한 서부지구 1위 후보로 꼽았다.

다저스는 전반기 내내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무려 15명의 선수가 22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부상자 명단으로 한 팀을 꾸려도 될 정도였다. 칼 크로포드, 맷 켐프, 라미레스, 아드리안 곤살레스, A.J 엘리스, 마크 엘리스를 비롯한 주축 타자들과 잭 그레인키, 크리스 카푸아노, 테드 릴리, 스테판 파이프, 채드 빌링슬리 등 선발 요원들까지 줄줄이 부상에 울었다. 팔꿈치 부상을 당한 빌링슬리는 이미 시즌을 접었다. 다저스가 추락의 아픔을 맛본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침묵하던 타선은 연일 맹타를 터트리고 있다. 전반기 마감과 함께 상승세가 끊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였지만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4연승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브랜든 리그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던 마무리 보직은 캔리 젠슨(11세이브)이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리키 놀라스코는 다저스 소속으로 등판한 2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팀 평균자책점(3.57)은 리그 5위까지 끌어올렸고, 완봉승도 리그 3번째로 많다. '스리펀치' 커쇼-그레인키-류현진은 팀의 51승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5승을 합작했다.

타선도 달라졌다. 팀 타율(.264)과 출루율(.326)모두 리그 3위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이 약속이라도 한듯 연일 맹타다. 리그 4위인 희생타(42개)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초반 지적되던 '모래알 팀워크'가 사라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 다저스 더그아웃 분위기를 보면 돈 매팅리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단 전원이 하나가 된 모습이다. 범타로 돌아선 선수에겐 격려를, 중요한 한 방을 터트린 선수에겐 독특한 세리머니와 함께 격한 축하를 보낸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 뭉치다 보니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쉽게 접하게 되는 류현진의 경기만 봐도 알 수 있다. 시즌 중반만 해도 류현진이 호투해도 타선이 침묵하거나 계투진의 방화로 승리를 날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23일 토론토전이 좋은 예다. 류현진이 5⅓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타선이 초반부터 점수를 벌어 놓은 덕에 8승을 따냈다. 6월 초만 해도 류현진이 6이닝 이전에 4실점하고 물러나면 당연히 지는 분위기였다. 타선 폭발로 패전을 면한 지난 11일 애리조나전도 다저스가 달라졌음을 보여준 한판이다.

아직 갈 길은 멀다. 63경기나 남았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삐걱대던 마운드와 타선 모두 안정을 찾았다. 호세 도밍게즈와 크리스 위드로우 등 강속구 투수들의 기대 이상 활약도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또한 6월 한 달간 놀라운 활약을 펼친 푸이그가 7월 들어 단 1안타의 부진에 빠졌지만 큰 공백은 느껴지지 않는다. 6월 부진했던 선수들이 푸이그의 몫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하위에서 허덕이던 팀이 단숨에 선두로 올라선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팀'으로 뭉친 다저스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LA 다저스 선수들 ⓒ Gettyimages/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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