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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의 창단 첫 승이 감동적인 이유

기사입력 2013.07.22 22:38 / 기사수정 2013.07.23 11:1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프로 구단 중 우리카드 선수들만큼 설움을 오랫동안 받은 이들이 있을까.

지난 2008년 9월에 창단한 드림식스는 남자배구 프로팀 중 13년 만에 탄생한 신생팀이었다. 신영석, 박상하 등 대학배구 기대주들을 데려온 이 팀의 앞날은 밝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2011년 팀을 지원하던 모기업이 전북은행에 인수되면서 순식간에 주인을 잃었다.

구단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프로 팀은 생각하기 어렵다. 팀 해체의 고비가 빈번이 찾아왔지만 한국배구연맹(KOVO)의 관리를 받으면서 기사회생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팀 인수 작업에 나섰지만 드림식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은 선뜻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2012~2013 시즌에는 러시앤캐시가 스폰서로 나서며 숨통이 트였지만 '주인 없는 구단의 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3월 우리카드가 드림식스의 인수구단으로 선정됐다. 우리카드는 곧바로 신생팀 창단 작업에 착수했고 4월 말에는 '왕년의 거포'인 강만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고위층이 인수 취소를 검토하면서 또다시 위기가 닥쳐왔다. 우여곡절 끝에 인수 취소를 번복했지만 구단 사정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 전용 훈련장이 없는 우리카드 선수들은 중학교 체육관을 빌려 쓰고 있다. 숙소는 대흥시교연수원을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투자가 성적으로 직결되는 프로 구단의 특징을 생각할 때 선수들의 사기가 치솟기 어렵다.

2011년부터 내내 불안한 마음으로 훈련과 경기에 임했던 선수들의 마음은 여전히 편하지 않다. 하지만 잡초 같은 근성으로 똘똘 뭉친 이들은 22일 열린 KEPCO와의 코보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3-2(25-23, 17-25, 25-21, 27-29, 15-1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0일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개막전에서 우리카드는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KEPCO와의 경기에서도 1세트와 3세트를 따내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지만 4세트를 27-29로 내줬다. 개막전의 악몽이 다시 찾아오는 듯 했지만 모든 선수들은 집중력을 발휘해 5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종료시켰다.

우리카드의 강만수 감독은 "(선수들에게)정신력을 강조했다. 오뚝이처럼 일어나라고 주문했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풀세트 끝에 지는 것은 후유증이 크다. 꼭 이겨야 하는 순간에서 선수들이 파이팅으로 잘 이겨냈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A조에서 1승1패를 기록한 우리카드는 24일 열리는 LIG손해보험과 KEPCO의 경기결과에 따라 준결승 진출이 결정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우리카드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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