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신인 조지훈이 후반기 선발진의 반전 카드가 될 것인가.
조지훈은 올 시즌 1군 8경기에서 11⅓이닝을 소화하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 중이다. 탈삼진 14개를 잡아내면서 사사구는 5개만 내줬고, 피안타율도 2할 2푼 7리로 낮은 편. 특히 지난 17일 광주 KIA전서는 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한화 마운드에서 가장 안정된 피칭을 보여주고 있는 조지훈이다. 자연스럽게 후반기 선발 후보로도 떠오르고 있다.
장충고를 졸업한 조지훈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독수리 군단에 합류했다. 김응룡 한화 감독은 서산 마무리캠프 당시 직접 소고기를 사주는 등 그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당당히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하며 5선발 후보로도 기대를 모았지만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나치게 제구에 신경 쓰다 보니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졌다. 고교 시절 최고 147km까지 나오던 구속도 140km대 초반에 머물렀다.
하지만 2군 11경기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2승 4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잘 던졌다. 44탈삼진-42사사구의 비율은 다소 아쉬웠지만 배짱 넘치는 투구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당시 퓨처스 투수코치였던 정민철 코치와 함께 고된 훈련을 소화해낸 결과다. 많이 뛰고 많이 던졌다. 몸무게도 10kg이나 빠졌다. 몸과 마음 모두 가벼워졌다.
그 결과 지난달 20일 데뷔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는 "매니저님 연락에도 믿기지 않았는데 정 코치님 전화를 받고서야 실감했다"고 회상했다. 이제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묵묵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고 구속도 145km까지 나온다. 120km대 낙차 큰 커브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유주자시 피안타율 1할 9푼(21타수 4안타)으로 위기에 강하다. 득점권 피안타율은 8푼 3리(12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승부욕도 강하다. 볼넷 하나만 내줘도 아쉬워한다. 일례로 그는 지난달 23일 두산전서 1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다음 이닝에 내준 볼넷 하나에 "마음을 한시름 놓았다"며 자책했다. 승패가 어느 정도 결정난 상황이었지만 그의 불타는 승부욕을 막을 수는 없었다.
김 감독도 이미 조지훈의 선발 기용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 지난 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조지훈을 선발로 올려볼까 생각했다"며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현재 한화의 고정 선발은 외국인투수 데니 바티스타-대나 이브랜드와 김혁민뿐이다. 이태양은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5선발은 공석이다. 이 자리에 조지훈이 들어갈 여지는 충분하다.
조지훈은 "선발로 뛰는 게 목표지만 경기에 나가는 자체로 내게 큰 도움이 된다"며 "보직에 상관없이 매 타자를 상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한 승부욕과 패기로 똘똘 뭉친 조지훈, 그가 후반기 한화 선발진의 반전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조지훈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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