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뜻 깊은 행보가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오전 팀 경기력 향상 및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 최첨단 복합베이스캠프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연고지인 충남 천안시에 새로 건립한 배구전용 복합베이스캠프 '캐슬오브스카이워커(CASTLE OF SKYWALKERS)' 준공식도 가졌다. '캐슬오브스카이워커'는 설계부터 준공까지 약 2년 반 정도가 소요됐다.
이곳은 선수들의 훈련은 물론 생활과 재활까지 모두 한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 간편함을 갖추고 있다. 일반훈련과 재활훈련이 한 곳에서 이루어짐에 따라 이동에 따른 시간낭비가 사라졌다. 선수들의 부상을 예방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시설 안에서 수술을 제외한 모든 재활치료가 가능하다. 아쿠아치료기, 산소치료기 등 최신식 장비와 인력을 갖춰 팀 전력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6개월 동안 진행되는 V리그의 일정을 고려할 때 훈련캠프의 시설은 매우 중요하다. 시설이 낙후되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선수들이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의 복합베이스캠프는 이러한 점을 방지하기 위해 각종 치료가 가능한 최신식 장비를 훈련 장소와 같은 공간에 배치했다.
600석 규모의 국제규격으로 지은 훈련장은 현대캐피탈이 홈구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천안 유관순체육관 코트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제작했다. 훈련이나 실전 때나 선수들의 홈구장 적응도를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배려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배구종목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한 동작분석시스템이다. 배구장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광판에 보여준다.
선수들은 훈련을 하면서 전광판을 통해 자신의 동작을 스스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잘못된 스파이크 동작이 나올 경우 실시간으로 체크해 교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첨단 훈련 시설을 보유한 현대캐피탈의 올시즌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6~2007 시즌 이후 V리그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라이벌 삼성화재의 벽을 넘는데 늘 실패했다.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은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0~2011 시즌부터는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하며 주위의 우려를 사고 있다.
삼성화재의 기세를 꺾기 위해, 또 V리그 통산 3번째 우승을 위해 현대캐피탈은 최신 복합베이스캠프까지 완성하는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수년 전 부터 계획했던 일이라, 달라지겠다는 현대캐피탈의 의지가 엿보인다. 더불어 공격적인 선수 영입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2년 연속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콜롬비아 출신의 리버맨 아가메즈를 영입해 전력을 보완했다.
무엇보다 현대캐피탈이 연고 정착을 위해 천안시에 복합베이스캠프를 설립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국내 프로배구 구단의 연고지 문제는 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구단 별로 홈구장과 숙소 및 훈련장이 달라 프로스포츠의 본질을 훼손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실제 상당수 팀의 선수단 숙소 및 훈련장은 수도권 지역에만 집중돼 있다.
현대캐피탈의 복합베이스캠프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대캐피탈 구단 관계자는 "프로배구도 타 프로 종목처럼 연고지를 정착시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프로배구 출범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연고지 문제는 늘 골칫거리였다. 현대캐피탈의 솔선수범이 진정한 프로화를 위한 프로배구 연고지 정착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현대캐피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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