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강자에 약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애리조나 상위타선을 막지 못하고 시즌 최악의 투구를 선보였다. 올 시즌 최소이닝-최다 실점 타이기록이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7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5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지난 4월 21일 볼티모어전서 기록한 최다 실점(5실점)과 5월 18일 애틀랜타전 최소 이닝(5이닝)과 타이 기록이다. 그만큼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이날은 최고 구속 93마일 직구에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졌는데 지난 등판에 비해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았다.
류현진은 1회말 선두타자 A.J 폴락을 3구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애런 힐에게 던진 4구 90마일 직구를 통타당해 좌월 선제 솔로 홈런을 내줬다. 시즌 10번째 피홈런. 곧이어 폴 골드슈미츠도 7구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코디 로스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마틴 프라도마저 볼넷 출루시키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윌 니에베스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힘겹게 첫 이닝을 넘겼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3회말 선두타자 폴락에게 우중간 3루타를 내준 뒤 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내줬다. 이후 골드슈미츠는 3루수 땅볼, 로스는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선두타자 프라도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니에베스, 파라, 페닝턴을 나란히 범타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문제는 5회였다. 타선이 5회초 2득점, 3-2의 리드를 안겨줬지만 이를 지켜내지 못한 류현진이다. 5회말 선두타자 아담 이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폴락과 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곧이어 골드슈미츠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4실점. 지난 5월 23일 밀워키전부터 이어온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도 막을 내렸다. 로스를 땅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프라도에게 적시타를 맞고 5점째를 내줬다. 5실점은 류현진의 빅리그 데뷔 후 최다 실점 타이기록. 니에베스는 땅볼로 잡아내며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4회까지는 홈런 포함 3안타만 내주며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지만 5회에만 4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다. 상위타선을 막지 못했다. 특히 1~5번 상위타선에만 7안타를 내줬다. 6~9번 하위타선은 모두 범타 처리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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