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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투' LG 신정락 "DTD? 그럴 일 없습니다"

기사입력 2013.07.10 01:3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DTD, DTD 하는데 그럴 일 없습니다."

LG 트윈스 사이드암 신정락이 지난 부진을 말끔히 씻고 부활했다. 부진은 잠시였다. 지난 3일 잠실 한화전서 1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자 풀타임 선발 첫해의 한계를 드러내는 듯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지난 7일 목동 넥센전에 구원 등판, 1이닝을 소화한 뒤 이틀만인 9일 NC전에서 8이닝 8탈삼진 1실점,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비록 승리와는 연결되지 못했지만 그의 호투는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LG 선발진의 한 축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면서 코칭스태프의 부담도 덜어줬다. 4.51까지 치솟았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다시 3점대(3.97)로 낮췄다. 특히 LG는 차명석 투수코치가 8일 콩팥종양 제거 수술을 받아 2주 동안 자리를 비워야 했다.

신정락은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부터 차 코치와 함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차 코치는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신)정락이가 가을부터 나와 고생 많이 했다. 팔 스윙을 고친 뒤로 부상도 없고, 공도 상당히 좋아졌다"며 남다른 기대감을 보였다. 신정락의 부활투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팀 전체에 시너지효과를 불어넣기에도 충분했다. 이날 최고 구속 146km 직구와 커브, 싱커도 일품이었다. 빠른 템포 승부도 주효했다. 이날 3회부터 신정락과 호흡을 맞춘 포수 윤요섭은 "모든 구종 다 좋아서 섞어서 썼다"고 말했다.

신정락은 지난 한화전 부진에 대해 "마음을 약하게 먹었다"며 "14일 만의 등판이라 단단히 마음을 안 먹고 방심했던 것 같다"며 반성했다.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러자 투구 내용도 확 달라졌다. 그는 "항상 위기라고 생각하고 던지려고 했다. 지난번 처럼 마음먹지 않아서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 살살 놓지 말고 던지라는 차 코치님 말씀을 떠올리면서 던졌다. 오늘 코치님이 안 계셨는데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팔이 빠져도 좋다는 각오로 던졌다"는 그의 말에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아울러 "처음에 잘했을 때는 빠른 승부를 가져갔다. 오늘도 템포 자체를 빠르게 가져가려고 했다"며 "부담감 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넥센 3연전 때는 조금 처지긴 했지만 이제부터는 좋은 분위기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6일 넥센전에서 패해 5월 18일 이후 무려 49일 만에 연패를 당했다. 다음날(7일)에는 아예 2-11로 대패하는 바람에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안 좋을 때 모습이 그대로 나오는 듯했지만 더 이상의 연패는 없었다. 신정락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LG를 괴롭히는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DTD'다. 이는 'Down Team is Down(내려갈 팀은 내려간다)'이라는 신조어의 약자다. 잘 나가다가도 한 번 연패에 빠지면 어김없이 'DTD의 저주'가 수면 위로 떠오르곤 했다. 신정락은 "DTD, DTD 하는데 이번에는 그럴 일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만큼은 반드시 가을야구를 하겠다는 짧고 굵은 의지 표현이었다. 때마침 장비를 챙기던 윤요섭이 진심 엄지손가락을 들며 "나이스 피칭, 너의 공은 최고야"라고 진심 어린 한 마디를 건넸다. 신정락은 어느 때보다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신정락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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