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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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의 8회' 넥센, LG에 짜릿한 12-10 역전승

기사입력 2013.07.05 22:53 / 기사수정 2013.07.06 02:13



[엑스포츠뉴스=목동, 김유진 기자] 쫓기는 LG, 쫓는 넥센. 승자는 마지막까지 '쫓았던' 넥센이었다.

8회말 터진 빅이닝이 넥센의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넥센이 5일 목동구장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8차전 맞대결에서 8회말에만 대거 5득점하며 12-10,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회부터 계속해서 추격은 하지만 동점과 역전에는 성공하지 못했던 넥센의 대반격이 시작된 것은 8회말 박병호의 투런포와 함께였다. 7-9로 뒤진 1사 1루에서 박병호가 타석에 섰다. 박병호는 풀카운트에서 LG 여섯 번째 투수 이동현의 142km 직구를 때려내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9-9 동점이 되는 극적인 순간이었다.

이후 이택근과 강정호의 연속 안타가 나왔고, 김민성의 고의 4구로 1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LG 마운드는 일곱 번째 투수 봉중근으로 교체됐고, 후속타자 서동욱이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돼 2사 만루의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졌다.

다음 타석은 투수 한현희였다. 앞서 넥센은 선발 포수 허도환이 6회 대타 조중근으로 교체됐고, 이후 박동원이 그라운드에 나선 상황이었다. 박동원이 7회 대타 유한준으로 교체되면서 더 이상의 포수 자원이 없어 지명타자인 이성열이 포수 마스크를 쓸 만큼 총력을 다한 경기였다.

한현희의 타석 때 대타로 나선 김지수는 노련한 봉중근과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8구째 공을 기다리던 중 봉중근은 2루쪽으로 견제구를 던졌고, 2루 주자 강정호는 귀루하지 못하며 런다운에 걸렸다. 이 순간 3루 주자 유재신이 잽싸게 홈을 파고들었고, 홈에서 세이프되면서 10-9로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삼중도루가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이어 오윤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김민성과 강정호를 홈으로 불러들여 12점째를 올렸다.

넥센은 9회초 마무리 손승락이 마운드에 올라 한 점을 내줬지만,  마지막까지 아웃카운트를 잘 잡아내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이날 넥센은 선발 앤디 밴 헤켄이 2이닝동안 37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물러났고, 경기 초반 계속된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가능한 모든 전력을 총동원하는 총력전을 펼친 끝에 결국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시즌 37승(1무 29패)째를 기록했다. 반면 LG는 이병규(9번)이 통산 15번째 사이클링 히트의 대기록을 세우는 등 초반부터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결국 8회말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며 아쉽게 승리를 내줘야 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박병호 ⓒ 엑스포츠뉴스 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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