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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같은 선수가 꿈' 정상헌, 특급 유망주서 살해혐의 '어쩌다'

기사입력 2013.07.03 15:57 / 기사수정 2013.07.03 16:01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한 때 '농구 천재'로 불렸던 이가 살인범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다시 이름을 올렸다.

전 프로농구 선수 정상헌이 처형을 살해한 후 사체를 암매장한 혐의로 체포됐다. 정상헌은 지난달 26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의 자택에서 아내의 쌍둥이 언니 최 모씨를 목 졸라 죽인 뒤 오산시 가장동의 한 야산에 사체를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상헌을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한동안 농구 팬들에게서 잊혀졌던 이름이지만, 과거의 정상헌은 '농구 천재'로 불렸을 만큼 그 실력을 인정 받아왔다. 고교 시절에는 동갑내기인 방성윤(은퇴)과 함께 양대산맥을 이뤄 아시아청소년농구선수권대회 우승 등을 이끌었다.

194cm의 장신에서 나오는 힘과 스피드는 '농구 대통령'으로 불렸던 허재(현 KCC 감독)에 비견될 정도였으며 실제로 '허재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본인의 꿈을 밝히기도 했다. 농구 전문지에서 수차례 인터뷰를 했을 정도로 특급 유망주로 꼽혔던 선수였다.

하지만 단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풍운아'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고려대 재학 시절에 팀 이탈을 되풀이하며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켜 왔다. 2005년 프로 데뷔 이후에도 훈련 기간에 팀을 이탈하며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되는 등 굴곡진 선수 인생을 겪었다.

2006년에는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 입단했고 2007년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뒤 입대를 선택했다. 2009년 군 복무를 마치고 부활을 노렸지만 결국 임의탈퇴 처분을 받고 프로 생활을 마감했다.

정상헌은 경찰 조사에서 "처형이 나를 무시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현재는 유치장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2007년 전지훈련 당시 모습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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