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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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민 남동생' 이승기, 신뢰 주는 배우가 되다

기사입력 2013.06.30 18:08 / 기사수정 2013.07.01 08:44



▲ 이승기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무언가에 처음 도전한다는 것은 설레지만 긴장되는 일이다. 지켜보는 사람들도 가슴을 졸이게 된다. 하지만 이승기가 누구던가.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예능이면 예능, 못하는 것이 없이 만능 엔터테이너가 아니던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구가의서'에서 최강치 역을 맡았던 이승기는 사극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로 반인반수 캐릭터를 소화했다.

최강치의 겉모습을 벗고 깔끔한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을 한 그가 인터뷰 장소에 등장했다. 외모는 더 이상 강치의 모습이 아니지만, 눈빛만큼은 여전히 닮아있었다.

"첫 사극이요? 뭣도 모르고 시작해 오히려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어요. 작가님의 필력이 워낙 개연성 있어 무리 없이 연기할 수 있었고요. 만약 사극에 또 출연하게 된다면 신분이 높은 인물을 연기하고 싶어요.(웃음) 강치가 항상 무릎을 꿇고 있어서 무릎이 안 좋아졌거든요. 왕까지는 아니더라도 앉거나 뛰지 않는 영의정 이상은 돼야 좋을 것 같아요.(웃음)" 능청스러운 강치의 매력이 이승기에게서도 물씬 배어난다.



무릎만 아팠던 게 아니다. 두툼한 옷을 입고 더위, 벌레와 싸우며 체력을 많이 소비했다. 무엇보다 특수 효과 없이 인간에서 신수로 변신하는 과정을 찍을 때가 가장 곤혹스러웠단다.

"신수로 변할 때 호흡하는 모습은 CG가 아니라 제가 연기한거에요. 그래서 촬영할 때 얼마나 민망했는지 몰라요. 힘들기도 힘들었고요. 쇠사슬로 묶여 있던 신에서는 호흡을 하다 힘없이 기절한 적도 있어요. 잠도 못 잤던 상태라 많이 힘들었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이승기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의 끈을 놓지 않고 이를 악물고 촬영에 임했다. 그렇게 집중한 신인 만큼 무형도관을 떠난 최강치가 422년 후 환생한 담여울(수지 분)과 재회하는 결말도 마음에 쏙 들었단다. 이승기는 "결말이 마음에 든다. 시청자들을 두근거리게 하는 그런 엔딩"이라며 만족해했다.



이승기의 말처럼 '구가의서'는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한 드라마였다. 무협활극에 가미된 절절한 멜로, 그리고 그 속엔 이승기와 수지의 완벽한 케미스트리가 있었다. 이승기에게 수지는 어떤 후배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인터뷰 내내 수지를 극중 이름인 여울이라고 부른 그는 "여울이에게 연기 조언을 많이 해줬다.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기 보단 잘하는 것을 칭찬했다"며 같은 가수 출신 연기자인 수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촬영하는 동안 여울이에게 눈을 안 뗐어요. 표정 하나 하나를 다 봤죠. 여울이가 좋은 눈빛을 보내야 강치의 감정도 잘 사니까요. 여울이의 연기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늘었어요. 후반에는 더 이상 조언이 필요 없게 돼 기뻤고 편했죠. 수지가 유연성이 좋은 친구더라고요. 연기적인 부분도 서로 잘 맞고요."



그간 '구가의서' 촬영으로 눈 코 뜰 새 없었던 이승기는 드라마 종영 후에도 밀린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광고 일정과 아시아 투어, 콘서트까지 해야 할 것이 많지만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요즘이다. 앞길이 창창한 그에게 꿈이 뭐냐고 묻자 '가늘고 길게 가는 것'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체력만 된다면 오랫동안 일하고 싶어요. 음악과 예능, 연기 모두 흔들리지 말고 지금처럼만 했으면 좋겠고요. 이선희, 조용필, 이순재, 신구, 박근형 선생님처럼 자기 분야에서 장인정신을 발휘할 수 있으면 해요. 그럴러면 연기도 잘하고 음악도 깊이 있게 해야겠죠. 이승기의 결과물들이 창피하지 않도록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이승기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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