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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디엠]'바늘과 실' 김연아와 윌슨, 밴쿠버에 이어 소치까지 정복?

기사입력 2013.06.20 17:05 / 기사수정 2013.11.10 17:4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올림픽공원, 조영준 기자] 김연아(23)가 시니어 데뷔 이후 8년이 넘는 시간동안 함께했던 스승이 있다. 기술적으로 완성된 김연아에게 표현력을 눈 뜨게 해준 이는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다.

윌슨은 김연아가 기술적인 성공에 집착하는 것을 넘어서 스케이팅을 즐기도록 이끌었다. 이러한 윌슨의 지도력은 김연아와 찰떡궁합을 이루면서 여자 싱글 최고의 표현력을 완성해냈다. 이들은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정상에 올라서는 데 힘을 모았다.

또한 지난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현장에도 함께 있었다. '죽음의 무도', '세헤라자데', '제임스 본드 메들리',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 등 주옥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이들은 지난 2012~2013 시즌 '레미제라블'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 시즌 김연아의 롱프로그램인 '레미제라블'은 148.34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김연아는 올 1월에 열린 '전국종합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완벽하게 연기해내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는데 큰 역할을 했던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와 더불어 '레미제라블'은 김연아의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워낙 '레미제라블'의 반응이 좋았던만큼 이 프로그램을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김연아는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 2013 서머' 기자회견에 참석해 "레미제라블의 반응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소치동계올림픽 때 써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한 뒤 "하지만 새 롱프로그램이 완성된 만큼 여기에 집중하고 싶다. 아직 이 프로그램을 많이 연습하지 못했지만 레미제라블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김연아의 새 롱프로그램은 이미 완성된 상태다. 또한 쇼트프로그램 곡은 롱프로그램보다 훨씬 이전에 결정됐지만 아직 안무를 짜지 않았다. 김연아는 "윌슨과 일주일 동안 쇼트프로그램 안무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차기 올림픽이 열리는 시즌을 겨냥한 만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레미제라블'은 웅장한 분위기 속에 김연아의 고난도 기술과 뛰어난 표현력이 조합된 프로그램이다. 워낙 흠이 잡을 때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이 작품을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따랐다.

하지만 윌슨은 "김연아는 대단한 선수지만 더욱 성장 중에 있다"라며 자신의 임무에 대해 말했다. 윌슨과 김연아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마저 정복한다면 26년 만에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하게 된다.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송파구 체조경기장 특설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3’에서 이들은 '레미제라블'이라는 테마에 맞춰 아이스쇼를 펼칠 예정이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데이비드 윌슨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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