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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선발의 귀환' 이재학, 역전패에도 충분히 빛났다

기사입력 2013.06.19 21:4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창원, 강산 기자] 20일 만에 딱 맞는 옷을 입었다. NC 다이노스 이재학이 선발 복귀전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LG 트윈스 타선을 잠재웠다. '명품 체인지업'의 위력은 여전했고, 수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한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은 덤이었다. 팀은 패했지만 이재학의 귀환은 NC에 큰 수확이었다.

이재학은 19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내주며 9탈삼진 3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비록 불펜 방화로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그의 호투는 큰 의미가 있었다. 마무리 전환 실패 후 전체적인 리듬이 깨질 수도 있었지만 선발로는 전혀 문제가 없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재학에게 맞는 자리는 선발투수였다. 

이날 이재학은 최고 구속 144km 직구(46개)와 131km 체인지업(25개)에 투심패스트볼(13개), 슬라이더(12개)를 적재적소에 섞어 던졌다. 구석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가 인상적이었고, 특히 123km~131km 사이의 체인지업에 LG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직구 구위가 살아나니 체인지업의 위력이 한층 배가됐다. 선발로 나서 승승장구하던 이재학의 모습 그대로였다. 마무리 전환 이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을 보였기에 우려되는 바도 없지 않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재학은 1회초 선두타자 오지환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김용의에게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박용택과 정의윤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2회는 완벽했다. 2회초 선두타자 이병규(배번 9번)와 정성훈을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4타자 연속 삼진. 곧이어 이진영은 2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3회 들어 위기가 찾아왔다. 이재학은 3회초 선두타자 손주인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현재윤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 김용의를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선두타자 박용택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정의윤과 이병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정의윤은 바깥쪽 체인지업, 이병규는 몸쪽을 찌르는 144km 직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5회가 최대 위기였다. 5회초 선두타자 정성훈과 이진영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손주인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더블스틸을 허용해 1사 2, 3루 위기가 이어졌다. 여기서 이재학이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후속타자 현재윤이 스퀴즈번트를 시도했지만 이재학은 타구를 잡아 주저없이 홈에 토스했고 3루 주자 정성훈이 태그아웃됐다. 곧이어 오지환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또한 오지환을 삼진 처리하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종전 8개) 기록을 경신한 이재학이다. 

5회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자 6회 다시 안정을 찾았다. 6회초 선두타자 김용의를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박용택, 정의윤을 나란히 뜬공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6회까지 96구를 던진 이재학은 7회초부터 임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이 LG 이병규(배번 9번)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아 이재학의 승리가 날아갔고, 팀도 1-4로 패했다. 이재학의 호투도 빛이 바랬다. 하지만 NC로선 실망할 필요가 없었다. 이재학이 아무런 문제 없이 선발로 복귀했음을 알렸기 때문이다. 20일 만의 선발 등판에도 건재를 과시한 이재학, 역시 NC의 '명품 선발투수' 다웠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이재학 ⓒ NC 다이노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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