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최근 ‘빈볼’ 공방 중심에 있던 투수 이안 케네디(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는 가혹하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피해자인 LA 다저스 측은 "가벼운 징계"라며 반박하고 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애리조나전에서 발생한 벤치클리어링이 발단이 돼 총 12명의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MLB 사무국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애리조나 선발로 나선 케네디는 7회말 다저스 공격때 타석에 들어선 다저스 선발 잭 그레인키의 머리를 향해 공을 던져 난투극을 유발했다. 결국 이 사건은 지난 15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무더기 징계를 받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애리조나 에릭 힌스케가 5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고, 다저스 로날드 벨리사리오는 1경기, J.P 하웰과 스킵 슈마커는 각각 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는 등 양 팀 감독을 포함해 촐 12명이 징계 대상자가 됐다.
특히 난투극의 빌미를 제공한 케네디는 10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투수가 10경기 출전 정지 중계를 받은 것은 지난 2005년 켄자스시티 로열스의 루넬비스 에르난데스 이후 처음이다.
케네디는 징계가 결정된 이후 '애리조나센트럴'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빈볼 시비를 2차례 이상 일으킨 투수들은 대부분 10경기 이하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왜 나는 다른 처분을 받은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대한 항소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다저스의 입장은 다르다. 동업자 정신을 위배한 케네디에게 사무국이 너무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LA타임즈에 따르면 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다저스 하웰은 “10경기 출전 정지가 아니라 최소 10경기 선발 등판을 정지시켜야 한다”며 거침없이 쓴소리를 했다. 1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벨리사리오 역시 “케네디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이번 빈볼 시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징계로 인해 애리조나는 당분간 케네디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야한다. 그러나 오는 20일과 24일에 휴식이 예정돼 있어 깁슨 감독의 투수 운용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하웰과 벨리사리오가 이미 징계를 받아들였고, 슈마커는 이의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이안 케네디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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