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부진에 허덕이던 안드레 이디어(LA 다저스)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최하위(29승 39패)에 처진 다저스로선 무척 반가운 일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6월 12일 이디어와 5년간 85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2009년 160경기에서 타율 2할 7푼 2리 31홈런 106타점, 2010년 139경기에서 타율 2할 9푼 2리 23홈런 82타점으로 활약한 이디어였기에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부진이 팀 성적과 직결되다 보니 그만큼 비난의 수위도 높아졌다.
이디어는 올 시즌 17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64경기에 출전, 타율 2할 4푼 4리 5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분명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이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20타수 9안타(타율 0.450) 1홈런 5타점으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월 한때 2할 2푼대(.229)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도 2할 4푼대로 끌어올렸다.
이디어는 지난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경기에서는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15~1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3연전서는 12타수 6안타(.500)의 맹타를 휘둘렀다. 다저스로선 지난 2007년부터 6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8시즌 통산 타율 2할 8푼 7리 134홈런 553타점을 기록 중인 이디어의 부활이 절실하다.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좌투수 상대 약점을 극복해야만 한다. 이디어의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은 2할 2푼 1리(77타수 17안타)로 우투수 상대 타율(0.264)보다 낮다. 2008년부터 지난 5년간 이디어의 좌투수 상대 타율이 2할 2푼 1리(822타수 182안타)인 반면 우투수 상대 타율은 3할 1푼 8리(1859타수 591안타)다. 거의 1할 가까이 차이가 난다.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날 야후스포츠의 칼럼니스트 더스틴 노슬러는 "이디어가 올해도 좌투수를 상대로 부진하다"며 "좌투수가 선발 등판하는 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질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라고 언급했다. 이디어가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최근 다저스는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와 포수 A.J 엘리스가 부상자 명단(DL)에서 복귀했다. 맷 켐프와 칼 크로포드 등 주축 타자들도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는 빅리그 데뷔 후 13경기 만에 타율 4할 7푼 9리(48타수 23안타) 4홈런 10타점으로 어마어마한 임팩트를 남겼다. 여기에 이디어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다저스의 '최하위 탈출 프로젝트'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안드레 이디어 ⓒ Gettyiam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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