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13경기 만에 데뷔 첫 3루타를 신고했다. 이는 빅리그 한국인 투수로는 2번째이자 15년 만에 나온 기록이라 더 눈길이 간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1피안타 2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계투진의 방화로 7승 도전이 미뤄졌지만 제 몫은 충분히 해냈다. 특히 5회말 공격에서 데뷔 첫 3루타로 타점까지 올리며 투타에서 맹활약했다.
이날 류현진은 팀이 1-3으로 뒤진 5회말 2사 3루서 애리조나 선발 패트릭 코빈의 4구 93마일 직구를 노려쳐 우측 담장까지 굴러가는 3루타로 시즌 3번째 타점을 올렸다. 우익수 글러브를 피해가는 행운이 있었지만, 상대 투수의 직구를 기막히게 밀어친 류현진의 타격이 돋보인 대목이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3루타 이후 연속 3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무패 투수' 코빈을 무너뜨렸다.
류현진의 3루타는 빅리그를 거쳐간 한국인 투수로는 2번째 기록이다. 또한 1998년 '코리안 특급' 박찬호 이후 15년 만에 나온 기록이기도 하다. 박찬호는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지난 1998년 3루타를 기록한 바 있다. 박찬호는 빅리그 통산 382경기에서 타율 1할 7푼 9리 3홈런 31타점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타격 실력을 과시했다. 2루타도 15개나 있었다. 김병현(넥센)과 서재응(KIA), 김선우(두산), 구대성(시드니 블루삭스)도 2루타는 있었지만 3루타는 단 한 차례도 쳐내지 못했다.
좀 더 범위를 넓혀 보면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뛰던 1999년 한 차례 3루타를 기록한 바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타율 2할 5푼 9리(27타수 7안타) 3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없지만 2루타 2개, 3루타 1개로 장타도 간간히 뿜어내고 있다. 동산고 시절 강타자로 활약했던 타격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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