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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티 벗어던진 NC, 어느새 '다크호스' 변신

기사입력 2013.06.07 01:26 / 기사수정 2013.06.07 11:1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이제는 막내 티를 완전히 벗은 모습이다. NC 다이노스가 순위 다툼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NC는 올 시즌(7일 현재) 19승 2무 29패로 리그 8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시작 전만 해도 독보적인 꼴찌 후보였다. 4승 1무 17패(승률 .190)로 무너졌던 4월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8위라는 성적표가 어울리지 않는 짜임새 있는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12승 10패 1무(승률 .511)로 반등에 성공했고, 6월 5경기에서도 3승 2패로 선방하며 7위 SK 와이번스와의 승차도 2.5경기 차로 줄였다. 꿀맛같은 4일 휴식기를 맞이하게 된 NC다.

한 번 터지면 겉잡을 수 없이 폭발하는 공격력은 최근 NC의 전매특허. 어느새 팀 타율을 2할 6푼 8리까지 끌어올렸다. 롯데와 함께 리그 공동 5위. 팀 안타(467개)는 리그 3위다. 주전 타자들 가운데 모창민(.357) 조영훈(.331) 나성범(.304) 김종호(.303)까지 4명이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1번 김종호는 득점(38점) 1위, 도루(20개) 공동 1위, 최다안타(56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리그 정상급 1번 타자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공룡 캡틴' 이호준(타율 .275)은 6월에만 17타수 9안타 1홈런 9타점의 무시무시한 활약으로 시즌 타율을 종전 2할 4푼 8리에서 2할 7푼 5리로 대폭 끌어올렸다. 또한 48타점을 올리며 이 부문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슈퍼 루키' 나성범도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팀의 3번 타자로서 제 역할을 100% 해내고 있다. 타자 전원이 한 번 타격감을 잡은 이후 꾸준한 활약을 보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좀 더 범위를 넓혀보면 지석훈(.279) 박정준(.275) 김태군(.270)까지 주축 타자들 대부분이 2할 7푼 이상의 타율을 보이고 있다. 노진혁(.236)은 안정적인 수비로, 권희동(.229)는 정말 필요한 순간 적시타로 힘을 보태고 있다.

선발진도 탄탄하다. 올 시즌 50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28회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한 달간 1승도 올리지 못했던 외국인투수 찰리 쉬렉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1.02(35⅓이닝 4자책)의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팀 에이스로 우뚝 섰다. 아담 윌크(3승 4패 4.26)와 에릭 해커(1승 4패 4.92)도 5월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ACE 트리오'의 조합이 이제야 빛을 발하고 있다. 토종 선발 이태양(4승 4패 3.86)이 건재하고, 새롭게 합류한 손민한(1승 1.80)도 첫 등판에서 최고 구속 146km를 찍는 등 안정감을 보여줬다. 야수진은 4월 한 달간 어이없는 실책으로 속을 태웠지만 이제는 탄탄한 수비로 지켜야 할 점수를 지켜내는 모습이다. 가장 달라진 부분이다.

문제는 계투다. 김경문 NC 감독은 "선발-중간-마무리투수가 확실히 자리잡게 하는 것이 6월 목표"라고 말했다. 연투에 어려움에 있는 손민한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고 이재학이 마무리로 자리를 옮겼다. 기존 마무리였던 이민호는 한결 편안한 상황에서 나설 수 있게 배려한 것. 이재학은 6일 창원 SK전서 아웃카운트 1개만 잡아내며 3피안타 1사구 1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아직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다소 이르다. 4일 휴식기는 NC의 매운드 개편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다. 오늘 11일 광주 KIA전부터는 본격 개편된 NC 투수진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시즌 초반 7연패, 9연패에 빠지는 등 상대 팀의 승수쌓기 제물로 전락했던 NC지만 5월 이후 6차례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 감독은 "4월에는 나쁜 것만 다 했다.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편하더라"며 "여러 마디 말보다는 직접 경기하면서 선수들이 느낀 게 가장 크다. 타자들도 기대 이상으로 타격을 잘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타선과 선발진에서는 나머지 8개 팀에 전혀 밀리지 않을 전력을 갖췄다. 계투진만 정착되면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도 충분하다. 적어도 신생팀의 이미지는 벗어 던진지 오래다. 여름에 찾아올 체력 문제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버틸 것이다"면서도 "선수들 스스로 체력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원정 떠나기 전에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더라. 다들 자기 관리를 잘한다"고 말했다. 

4월과는 완전히 달라진 NC가 리그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하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페넌트레이스에서 누를 끼치지 않도록 패기 있게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최근 NC의 경기력을 보면 이 말이 '연막 작전'으로 보일 정도다. 한 야구인도 "NC가 갈수록 잘한다. 전체적인 짜임새가 정말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아홉번째 심장'의 박동이 몰라보게 빨라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NC 다이노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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