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베이루트(레바논), 조용운 기자] '치우천왕' 김치우의 왼발이 레바논전에서 다시 불을 뿜는다.
김치우는 오는 5일 오전 2시30분(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레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에 출전한다.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풀리지 않는 측면 수비에 해결사로 김치우를 선택했다. 최 감독이 부임한 이후 측면 수비는 소집 때마다 변했다. 김치우가 뛸 왼쪽도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거쳐갔던 곳이었다.
그러나 매번 확실한 해답이 되지 못했다. 김치우도 최강희호 출범 초기 발탁됐다가 한동안 승선하지 못할 정도로 경쟁이 심한 포지션이다.
가장 중요한 경기, 월드컵행을 결정할 순간에 최 감독은 불안한 위치에 다시 김치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더불어 김치우에게 전담키커의 중요한 임무도 내렸다.
지금까지 최강희호의 키커는 단연 기성용이었다. 거리와 목적을 가리지 않고 기성용의 오른발은 한국의 세트피스를 책임졌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 기성용은 경고누적으로 나설 수 없게 되면서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또다른 키커인 구자철도 제외됐고 박종우는 독도 세리머니의 징계로 레바논전까지 뛸 수 없다.
순간 전담키커가 사라진 대표팀에 최 감독은 왼발이 정확한 김치우에게 중요한 키커의 임무를 맡겼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김치우는 대표팀에서 중요할 때 왼발로 골을 터뜨려왔다.
지난 2009년 남아공월드컵 예선이 한창일 때 북한과의 홈경기에서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냈었고 최 감독의 부임 첫 경기였던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도 김치우의 왼발은 두 번이나 불을 뿜었었다.
적중률 높은 왼발로 다시 최심(心)을 잡은 김치우의 자신감도 상당하다. 김치우는 4일 마지막 대표팀 훈련이 끝나고 "직접 프리킥의 기회가 생기는 골 욕심을 부리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 수비적으로 나설 것이 분명한 상대를 맞아 세트피스로 골을 뽑아내는 것만큼 확실한 승리 카드도 없다는 것이 김치우의 설명이다.
"일찍 소집되서 준비를 해와선지 컨디션도 생각보다 좋다"는 김치우의 왼발 자신감을 믿어볼 때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김치우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