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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EPL' 희대의 영웅 7인,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

기사입력 2013.05.20 11:00 / 기사수정 2013.05.20 11:1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영웅들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유독 은퇴 선언이 잇다른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선 총 7명의 영웅들이 작별을 고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가 마무리됐다. 20일(이하 한국시간) 각 구장에선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이 열려 심판들의 경기종료 휘슬과 함께 다사다난했던 이번 시즌도 끝을 맺었다.

최종전에선 고별무대들이 줄을 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웨스트브롬위치알비온(WBA)과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 놓은 것을 비롯해, 스티븐 하퍼 골키퍼(뉴캐슬 유나이티드), 제이미 캐러거(리버풀)가 팬들의 박수세례 속에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총 7명의 감독, 선수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했다. 시즌 중 은퇴를 공식 선언한 4명을 포함해 7명의 영웅들을 다음 시즌부턴 볼 수 없다.

퍼거슨-스콜스, WBA전을 끝으로 맨유와 '작별'

가장 화제가 됐던 건 퍼거슨 감독의 은퇴였다. 지난 8일 퍼거슨 감독은 공식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27년간 이어졌던 맨유와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지난 아스톤 빌라외의 홈경기에서 홈고별무대를 가졌던 퍼거슨 감독은 이번 WBA전을 끝으로 사령탑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이날 경기에선 그의 은퇴를 기리듯 축포들이 터졌다. 무려 10골이 터지는 치열한 접전 끝에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에선 폴 스콜스 역시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24분 교체 투입 기회를 잡은 스콜스는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마지막으로 잔디를 밟았다. 지난 빌라와의 경기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던 스콜스는 이날 22분 활약을 끝으로 맨유팬들은 물론, 잉글랜드 고국팬들과도 작별을 고했다.



뉴캐슬GK 하퍼, 20년 동행 마무리

뉴캐슬 제임스 파크에선 하퍼의 고별무대가 이어졌다. 1993년부터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하퍼는 홈팬들 앞에서 마지막으로 골문을 지켰다. 하퍼에겐 특별한 순간이었다. 오랜 세월 주전 골키퍼 셰이 기븐의 아성에 막혀 백업 골키퍼로 전전하던 하퍼는 지난 2011년까지 하부리그 임대생활을 해왔다. 지난 2012년 다시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이번 시즌 홈 경기에서 고별전을 갖을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37분 그의 등번호 37번에 맞혀 경기장에 모인 홈팬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로 그의 지난 활약과 퇴장을 기리기도 했다. 경기에선 후반 로랑 코시엘니의 결승골을 실점해 0-1로 패했다.

'리버풀맨' 캐러거, 은퇴 경기서 '골대 강타'

리버풀 안필드에선 캐러거가 은퇴식을 갖었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의 최종전에 선발 출전한 캐러거는 홈팬들의 기립 박수세례와 함께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전 선수와 코칭 스텝들도 모두 박수로 그의 마지막 출전을 맞이했다. 경기에서도 캐러거의 존재감은 빛을 발했다. 수비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팀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후반 17분엔 벼락같은 중거리포가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원더보이의 작별' 오언, 16분 간 마지막 불꽃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도 최종전에서 고별무대르 가졌다. 사우스햄튼 원정경기에서 토니 풀리스 감독은 오웬에게 16분이란 시간을 허락했다. 교체 투입된 오웬은 16분 간 공격선봉에 섰다. 아쉽게도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한 오언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잉글랜드 대표팀과 프리미어리그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달려왔던 17년간의 생활을 마무리했다.

네빌-페트로프도 올 시즌 끝으로 '굿바이 EPL'

필 네빌(에버튼)과 스틸리안 페트로프(아스톤 빌라) 역시 이번 시즌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필 네빌의 은퇴결심은 최근들어 굳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에버튼과의 결별을 선언하며 은퇴여부에 대해선 '미정'이라 답했던 그는 시즌 종료와 함께 은퇴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따라 맨유 코치직을 맡을 것이란 관측도 있어 행보가 주목된다.

페트로프 역시 지난 13일 은퇴를 선언했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축구선수가 아닌 자선 사업가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것이라 밝혔다. 그동안 페트로프의 선수 복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 백혈병 진단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따라 빌라 선수들과 전세계의 팬들이 그의 완쾌를 빌며 경기마다 관련 행사들을 열곤 했다. 최근 병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진 페트로프는 선수로의 복귀를 선택하지 않음에 따라 은퇴를 맞이하게 됐었다.

[사진=캐러거, 퍼거슨 감독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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