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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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LIG손해보험의 우울한 송년회.

기사입력 2007.12.30 01:28 / 기사수정 2007.12.30 01:28

조훈희 기자

    


<어찌 하오리까? 박기원 감독의 2007년 마지막 경기는 우울하게 끝났다.>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대체 누굴 믿고 공격해야 이길 수 있는가? 

구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가 29일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07~2008 V리그 2라운드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주포 기예르모 팔라스카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며 홈 관중 앞에서 세트스코어 0:3(22:25,17:25,20:25)으로 완패했다.

LIG손해보험은 스페인 대표팀 차출로 인해 자리를 비운 팔라스카를 대신해 신인 최대어 김요한을 투입했다. 그러나 레프트 김요한은 라이트에서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LIG손해보험이 기존의 주포 이경수 중심의 공격을 밀어붙이는 동안 대한항공은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는 보비를 중심으로 득점을 쌓아갔다. 

김영래 대신 선발 출장한 세터 김영석과 보비는 '환상의 커플'과도 같은 호흡을 발휘했다. 보비는 압도적인 결정력으로 LIG손해보험의 코트를 폭격했다.

컨디션이 좋은 보비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던 운영이 화근이 된 듯, LIG손해보험의 블로킹이 1세트 후반 폭발력을 보이며 보비, 신영수, 장광균을 막아냈다. 그러나 보비의 컨디션은 정말로 좋았다. 식지 않은 공격력과 블로킹까지 터뜨린 보비는 1세트 10점을 쏟아부었다. 대한항공은 보비의 활약 아래 LIG손해보험의 후반 추격을 막아내고 25:22로 1세트를 잡아냈다.

아직까지 김요한이 공격에서 팀에 녹아들지 못한 틈을 대한항공은 놓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점수를 쌓아가면서 2세트도 잡아갔다. LIG손해보험의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가운데 김요한이 서브에이스를 2연속으로 성공시키며 살아나는 듯 했지만 보비가 서브에이스로 응수하며 분위기 반전을 용납하지 않은 대한항공. 25:17로 2세트마저 대한항공이 완벽하게 잡아냈다.

이미 자신감을 잃어버린 LIG손해보험은 이경수와 교체투입된 손석범의 분전 외엔 나머지 모든 공격수들이 자신감을 잃은듯 끌려갔다. 반면, 대한항공은 공격수들의 선전으로 더욱 신이 난 김영석 세터의 활약이 이어지며 파죽지세를 보여주었다. 

박기원 감독의 불호령도 무소용. 보비, 신영수, 장광균이 모두 60%에 육박하는 공격으로 압도한 대한항공이 3세트마저 LIG손해보험을 25:20으로 완파, 1라운드에 이어 또다시 3:0의 완승을 거두었다.

LIG손해보험은 팔라스카의 이탈로 인해 공격에서의 자신감을 상실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김요한, 손석범의 분전, 박기원 감독의 불호령만으로는 팀의 붕괴를 막을 수 없었다. 

팀의 총체적인 공격옵션 부재, 조직플레이의 붕괴를 수습하기위해서 어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지 박기원 감독 본인도 알 수 없을 지경에 이르른 듯하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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