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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찰나의 방심'에 날아간 가시와 설욕

기사입력 2013.05.15 21:15 / 기사수정 2013.05.15 21:1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1년을 기다려 완성된 복수전, 그러나 시작 2분 만에 복수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전북 현대는 15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전반 2분 상대 공격수 구도 마사토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반드시 잡아야만 했던 홈경기를 놓친 전북은 2차전 원정경기를 3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8강에 오르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한 전북은 16강에서 복수해야 할 상대를 만났다. 지난해 전북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가시와에 두 차례 패배를 당했다. 원정에서 1-5로 크게 졌던 전북은 안방에서도 0-2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바 있다.

그렇게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여정을 가시와에 의해 마감했던 전북은 1년이 지나 다시 가시와를 만났고 복수의 기회가 생겨 내심 반겼다.

경기 전날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파비오 감독대행은 "지난해 2경기를 모두 내줬다. 경기력을 봤을 때 우리가 못했던 것이 컸다"며 "지난해 패배 결과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승리와 복수를 다짐했다.

그러나 전북의 각오는 경기 시작 2분 후 찰나의 방심으로 극복할 수 없는 결승골을 허용했다. 오른쪽 수비수 전광환이 앤드라인 바깥으로 볼이 나갈 줄 알고 상대 공격수 와그너를 끝까지 따라가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와그너가 무리해서 올려준 크로스는 전북 문전으로 연결됐고 김상식이 쿠도와 공중볼 경쟁에서 밀리면서 골을 헌납했다.

복수전을 고대하던 선수와 팬들의 몸이 예열되기도 전에 나온 실점으로 전주성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고 남은 88분 전북의 처절한 공격이 이어졌지만 후반 28분 한 골을 더 내주며 0-2로 복수에 실패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전북 ⓒ 전북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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