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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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그랑프리 파이널 2시즌 연속 우승.

기사입력 2007.12.16 19:25 / 기사수정 2007.12.16 19:2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김연아(17, 군포수리고)가 마침내  그동안 자신에게 쏟아진 관심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피겨 여제’에 등극했다.
  
한국시간으로 16일 새벽 5시, 이탈리아 토리노시의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벌어진 2007-2008 ISU(국제빙상연맹) 그랑프리 시니어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참가한 김연아는 트리플 루프 점프에서 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연기 내내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해, 프리스케이팅 점수 132.21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64.62와 합산된 최종점수 196.83을 얻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서 김연아는 이리나 슬러츠카야(러시아)와 타라 리핀스키(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그랑프리 파이널을 2연패한 선수로 등극했다.

자신의 배경음악인 ‘미스 사이공’의 선율에 따라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3-3 콤비네이션(3회전 연속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김연아 스스로 가장 애먹어 하는 점프기술인 트리플 루프 점프 후에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바로 평정심을 회복한 김연아는 연이어 플라잉 스핀 콤비네이션과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를 연달아 성공시켜 우승을 예감케 했다.

또한, 심사위원들이 김연아를 평가할 때, 가장 특별한 장점으로 꼽은 빠른 스피드는 단연 돋보였다. 카메라가 미처 김연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한시도 어색할 틈을 주지 않는 김연아의 연기는 물이 올라있었으며 여기에 브라이언 오셔 코치와 함께 그동안 갈고 닦은 경쾌한 스텝은 더욱 생동감을 이끌어 냈다.

예상대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트리플 루프에서 실수만 하지 않았다면 여자 피겨 싱글 사상 최고의 점수인 200점대도 노려볼 수 있는 점수여서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아직도 완성단계 중인 김연아에겐 더할 수 없는 연기였으며 그동안 스스로 흘린 땀방울의 결실이 맺어지는 순간이었다.

김연아의 라이벌로 관심을 모은 현 세계랭킹 1위 아사다 마오(일본)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6명의 파이널 진출자 중, 첫 번째로 경기에 임한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특기인 트리플 악셀을 무난히 성공시킨 마오는 그 외의 점프들도 실수 없이 마치면서 올해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에게 근소하게 앞선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132.55)를 기록했지만 쇼트프로그램의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총 합계점수 191.59를 기록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또한,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미국의 신예 캐롤리나 장은 나름대로 최고의 연기를 펼쳤지만 프리스케이팅 점수 114.66에 그쳐 종합점수 176.48을 기록해 메달 권에 들지 못했다. 한편, 홈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는 프리스케이팅 119.07을 기록해 종합점수 178.93으로 3위를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의 악몽을 털고 올해 최고의 연기를 펼친 아사다 마오가 위협적이었지만 트리플 악셀을 제외한 트리플 플립, 토룹, 더블 악셀, 트리플 루프, 살코, 트리플 러츠 등의 모든 점프 기술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유일한 선수인 김연아에겐 역부족이었다. 또한, 풍부한 연기 표현력에 어느 선수도 따라오지 못할 스피드와 좋은 체격조건까지 따진다면 김연아는 단연 독보적인 존재이다.

그동안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온 결과, 이렇게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여제로 등극한 쾌거를 낳은 김연아의 다음 대회는 내년 3월에 있을 세계선수권이다.

항상 1위를 한다는 것 보단 피겨 자체를 즐기고 후회 없는 연기를 하겠다며 소감을 밝히는 김연아의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가 오늘의 성과를 이룩한 밑거름이었다.

2007~2008 ISU 그랑프리 시니어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점수 및 최종 순위

  1위 김연아(한국) - 132.21(프리점수), 196.83(종합점수)
 
  2위 아사다 마오(일본) - 132.55(프리점수), 191.59(종합점수)
 
  3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 119.07(프리점수), 178.93(종합점수)
 
  4위 캐롤라인 장(미국) - 114.66(프리점수), 176.48(종합점수)
 
  5위 나카노 유카리(일본) - 113.18(프리점수), 172.96(종합점수)
 
  6위 키미 마이스너(미국) - 95.14(프리점수), 154.22(종합점수)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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