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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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B 월드컵] 배울때는 수치스러워하지 마라.

기사입력 2007.11.26 20:13 / 기사수정 2007.11.26 20:13

조훈희 기자

        


<3라운드에 맞붙을 브라질,미국,불가리아의 에이스들. 이경수가 빠진 지금, 이들같은 존재감을 보여줄 에이스는 누구인가?>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배구의 기본 플레이는 서브-리시브-토스-스파이크-블로킹-디그 이 6단계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중 팀의 득점에 관여되는 부분은 서브,스파이크,블로킹 이 3가지이다. 리시브,토스,디그 셋중 1가지만 가지고는 득점을 할 수 없다. 또한 배구의 모든 플레이에서 실수를 범하면 실점을 하게된다. 이러한 득점과 실점을 쌓아가며 25점이 될때까지 볼을 주고 받는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득점을 올릴수 있는 세가지 수단인 서브,스파이크,블로킹중 가장 우선은 스파이크이다. 서브는 득점 가능성을 높여주지만 득점 숫자는 적으며, 블로킹은 스파이크 만큼 많은 횟수를 플레이하지만 득점의 빈도는 적다. 결국 배구팀이 승리하기위해 득점을 쌓으려면 스파이크 득점을 안정적으로 쌓아가는 것이 직장인이 월급을 받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팀의 기본이 될 것이다.

서론이 긴 감이 있지만, 이 이야기를 한 것은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월드컵 5경기동안 1승 4패 극도의 부진을 보인 첫번째 이유가 바로 스파이크의 부재때문이다. 월드컵 5경기를 치른 가운데, 주공격수의 미덕인 공격성공률 50%를 기록한 날개 공격수는 아무도 없다. 월드컵 참가팀 12개국 중, 실제 주공격수의 견제나 난조가 심했다고 해도 공격성공률 50%를 넘기지 못한 날개 공격수가 없는 팀은 미국,한국 단 두팀 뿐이다. 한국팀의 주공격수 신영수는 득점 6위를 기록중이지만, 수많은 공격범실과 블로킹을 허용하며 47%의 공격성공률을, 차세대 에이스 문성민 역시 46%의 저조한 공격 성공률로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한국 배구가 세계무대에 수비와 조직력의 팀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에도 국제무대에서 50%이상의 성공률을 보장하는 공격수는 꾸준히 있었다. 7~80년대의 강만수,장윤창, 90년대의 신진식,김세진, 2000년대의 이경수,장병철이 있을 때를 상기하면, 현 대표팀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에이스의 부재때문이다. 이경수,장병철이 몸상태를 이유로 불참하며 에이스의 맥이 끊긴 후, 문성민,김요한,박준범등의 신예가 에이스로 나서기엔 아직 미약한 상태.

3라운드에 상대할 불가리아,미국,브라질은 이번 월드컵의 우승후보들이자 객관적인 전력으로도 한국보다 한수 위이며, 주공격수가 팀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고 팀을 이끌 카리스마를 가진 팀들이다. 물론, 꼭 주공격수만이 팀의 중심이 되고 리더로써의 책임감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 국제경험이 부족하고 나이어린 현 대표팀의 선수들에게 있어 거친 세계무대에서 살아남은 이 선수들의 생존전략과 그 힘을 배우는 것이 앞으로 있을 3라운드,4라운드의 경기내용보다도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한국 대표팀에게 이번 후쿠오카 3연전의 승리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태다. 전부 올림픽 직행을 노리는 강호들일만큼 한국전에 전력투구할 가능성이 높고, 지난 1승 4패를 기록한 경기력으로 이들과 선전을 바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이미 한국 대표팀의 목적은 승패보다는 배움과 반성에 맞춰져있는만큼 질때 지더라도 이런 세계적인 선수와 팀에게 많은 것을 배워서,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내년 5월에는 이러한 실수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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