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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5월' 류현진, 진짜 시험대 오른다

기사입력 2013.05.14 01:50 / 기사수정 2013.05.14 09:5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LA 다저스가 8연패 후 2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 류현진이 있었다. 첫 8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4승 2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대다. 다저스의 살인적인 5월 일정 때문이다. 14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부터 31일 LA 에인절스까지 줄줄이 강팀을 상대한다. 이 기간에 류현진은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을 시작으로 최소 3차례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류현진은 오는 1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필드서 열리는 애틀랜타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최근 3연패 중이기는 하지만 시즌 전적 21승 16패(14일 기준)로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등판 상대인 마이애미 말린스(11승 27패)에 무려 10.5경기 차 앞서 있다. 애틀랜타는 팀 홈런 49개로 이 부문 NL 1위를 질주 중이다. 저스틴 업튼(12개), 에반 개티스, 댄 어글라(이상 7개)를 필두로 후안 프란시스코(5개), 안트렐톤 시몬스(4개) 등도 언제든지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타자들이다.

다음 상대인 밀워키 브루어스도 쉽지 않다. 타선에는 유니에스키 베탄코트, 라이언 브런(이상 8홈런), 크리스 고메스, 진 세구라(이상 6홈런) 등이 버티고 있고, 팀 타율(.263)과 홈런(42개) 부문에서 NL 3위에 올라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4.70으로 최하위에 처져 있지만 다저스의 투수진 사정도 그리 좋지 않다.

세인트루이스는 23승 13패로 NL 중부지구 선두다. 팀 평균자책점(3.03) 1위, 타율(.261) 5위, 득점(164점) 4위 등 홈런(29개, 13위)를 제외한 투타 전 부문에서 상위권이다. 3할 타자는 야디어 몰리나(.343)이 유일하지만 카를로스 벨트란(.298), 앨런 크레이그(.295), 맷 카펜터(.288)까지 주전 4명이 나란히 2할 8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안정감 넘치는 선발진도 장점. 류현진과 신인왕 경쟁을 벌일 셸비 밀러(5-2, 1.58)과 제이크 웨스트브룩(2-1, 1.62)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으며, 하이메 가르시아(4-2, 2.88), 아담 웨인라이트(5-2, 2.30), 랜스 린(5-1, 2.72)까지 모두 2점대 평균자책점. 마무리 에드워드 무히카(9세이브)는 세이브 성공률 100%를 자랑한다.

류현진은 23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서 열리는 밀워키전이나 25일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전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영입한 잭 그레인키의 복귀 시점에 따라 류현진의 등판 일정도 달라질 수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14일 그레인키의 합류 시점을 최종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루이스와의 3연전이 끝나면 28일부터 31일까지 LA 에인절스와 4연전을 가진다. 첫 2경기는 다저스 홈인 다저스타디움서, 다음 2경기는 에인절스 홈인 에인절스타디움서 열린다. 에인절스는 올 시즌 14승 23패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4위에 처져 있지만 타선의 힘은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알버트 푸홀스(.234), 조시 해밀턴(.203)의 타격감이 살아난다면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지난해 신인왕을 거머쥔 마이클 트라웃(.284)과 장타자 마크 트럼보(9홈런), 하위 켄드릭(.290)까지 정상 컨디션만 찾는다면 쉬어갈 타순이 없다. 류현진은 에인절스와의 4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험대다. 반대로 생각하면 가치를 증명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줄줄이 강팀과 만난다. 물론 지금까지도 마이애미, 뉴욕 메츠(14승 20패)를 제외하면 모두 승률 5할 이상을 기록 중인 강팀을 상대했던 류현진이다. 하지만 5월 중순은 본격적인 순위 다툼이 전개되는 시점이다. 다저스는  최근 2연승에도 15승 21패로 서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죽음의 5월'을 버텨낸다면 부상자가 복귀하는 6월부터 제대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우라면 일찌감치 시즌을 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발진이 정상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죽음의 5월'을 맞이하는 류현진의 어깨도 무겁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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