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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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파괴는 무엇을 말하는가?

기사입력 2007.01.21 03:07 / 기사수정 2007.01.21 03:07

조훈희 기자

배구계의 새바람 ‘포지션 파괴’

[엑스포츠뉴스 = 조훈희] 

올 시즌 V리그에서 불고 있는 변화 가운데 눈여겨 볼 부분이 있다. ‘포지션 파괴’. 올해 1순위 신인 김학민(24.대한항공)과 신영수(25.대한항공)가 서로의 위치를 바꾸는 등의 변화가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7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선두 삼성화재 역시 왼손잡이 공격수 장병철(31.삼성화재)을 레프트로 출장시켰을 뿐 아니라 ‘괴물용병’ 레안드로 또한 센터로 나와 속공을 넣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

물론 이런 변화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현재 장병철외에도 후인정(34.현대캐피탈) 역시 레프트로 출전했지만 둘 모두 자신들의 본래 위치에서 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1순위 신인들로 기대를 모았던 김학민과 신영수 역시 마찬가지.

포지션 파괴의 완성 ‘Universal’

그렇다면 왜 국내 배구계의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위치에서 뛰고 있을까?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배구의 포지션을 라이트, 레프트, 센터, 세터, 리베로로 나누지만 국제배구연맹(FIVB)에서는 Wing-Spiker,Universal,Middle Blocker,Setter,Libero로 나눈다. 이 가운데 우리에게 낯선 포지션은 ‘Universal’이다. Universal이란 코트 어느 쪽에서도 공격할 수 있는 선수를 부르는 말로 최근 각 프로구단들이 적용시키는 전술의 핵심이다.

FIVB에서 꼽는 Universal의 선수들은 하나 같이 쟁쟁한 세계적인 공격수들.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평을 받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이반 밀리코비치나 월드리그,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카티야스키(불가리아), 블라즐리(폴란드) 등이다. 그러나 아시아권에는 이런 선수가 없다. 과거 한국을 대표한 공격수 장윤창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Universal과 Wing-spiker의 차이는 무엇?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레프트와 라이트의 분류는 Wing-spiker라는 포지션에 따른 분류지만 Universal은 앞서 밝혔듯 이런 분류에서 벗어난 새로운 공격유형이다.

보통 배구에 있어 한 세트당 Wing-spiker는 6번 위치를 바꾸어야 만 하기 때문에 최소 2번 이상 공격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그러나 Universal로 분류되는 공격수들은 이 6번의 위치변화에도 모두 공격할 수 있다. 그만큼 이런 선수가 있는 팀은 공격전술이 다양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그 동안의 Wing-spiker의 분류방식과 이에 따른 전술에 익숙한 선수들이 제대로 적응하고 있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구단의 감독들이 Universal의 개념을 도입하고자 하고 있다.

변화하는 세계 배구 속의 한국

이미 세계배구는 유니버셜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격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한 세트에 일반적으로 주어지는 6번의 공격기회 가운데 2번을 놓치는 윙 스파이커와 모두 살릴 수 있는 유니버셜의 차이는 생각 이상으로 크다.

모처럼 인기를 얻고 있는 배구가 국제대회 뿐아니라 보다 공격적이고 재밌는 배구로 보다 큰 사랑을 얻고자 하는 노력의 결정체가 'Universal'의 도입 즉, '포지션 파괴'. 

이번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한 배구대표팀의 후인정 그리고 이경수 등 공격수들이 새로운 'Universal'개념에 익숙해져 언제 어디서든 화려한 강 스파이크를 날릴 때, 우리는 배구의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 kovo 사진갤러리)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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