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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com] 갈락티코-드림팀의 종언 시작된 개혁 바람

기사입력 2013.05.03 15:3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3-4, 0-7' 유럽축구 정점에 서 있던 스페인이 받아든 성적표다. 스페인과 독일의 자존심 싸움은 스페인의 완패였다.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추락으로 패권은 독일로 넘어갔다.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대진이 짜일 때만 해도 엘 클라시코 더비 결승전에 대한 이야기 많았다. '또 엘클라시코냐'는 한숨부터 '꿈의 무대에서 엘 클라시코라면'의 기대감, '정녕 두 팀만 신계인가'의 푸념까지 오로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시선이 쏠렸다. 

그랬던 자부심은 단 2주, 보름 만에 사라졌다. 최고라 자부하던 스페인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고 문제점을 찾기에 바쁘다. 엘 클라시코 결승전을 떠들던 이들은 얼마나 허망한 꿈이었는지에 대한 분석에 바쁘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이 보여준 경기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뮌헨은 바르셀로나가 가지고 있는 점유율 축구에 전차군단 특유의 힘을 더했다. 도르트문트는 어떠했나. 유럽에서 가장 빠르고 날카로운 역습을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보다 더 빠르고 더 파괴력 있는 마무리를 선보였다. 

독일 축구의 발전에 모두가 혀를 내두르고 있다. 맞다. 한동안 대표팀은 스페인, 클럽은 프리메라리가의 두 거대 클럽에 시선을 뺏긴 동안 독일과 분데스리가는 조용히, 단단하게 전력을 끌어올렸다. 지금의 뮌헨은 주축 선수들과 주 전술이 몇 년에 걸쳐 자리를 잡은 모습이고 도르트문트도 유르겐 클롭 감독이 장기간 지도해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달랐다. 두 팀은 리그와 유럽 무대에서 경쟁자가 없자 서로만 바라보며 몸집을 불려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 맞춤 역습 축구를 완성했고 바르셀로나도 레알 마드리드를 이겨내기 위한 축구에 목을 맸다.

'너를 이겨야 우승이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양팀은 잘못된 선택을 하기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3년에서 5년간 만들어진 팀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뚜렷한 선수 영입도 없었다. 안일한 대응과 잘못된 판단은 가장 중요한 무대, 마지막 고비에서 처참한 패배로 귀결됐다.



두 팀은 이제야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했다. 안일한 낙관의 대가가 크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나니 변화의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현지 언론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선수 방출과 영입, 다음 시즌 계획을 전하고 있다. 사실상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2기와 바르셀로나의 드림팀 3기의 종언인 셈이다.

우선 레알 마드리드는 감독부터 교체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미 주제 무리뉴 감독이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터라 레알 마드리드의 수뇌부도 차기 사령탑 내정에 들어갔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카를로 안첼로티 파리 생제르맹 감독이다. 친 레알 마드리드 언론으로 알려진 '마르카'는 이미 다음 시즌 안첼로티가 구상하는 선수단을 보도할 정도다.

여기에는 가레스 베일(토트넘)과 일카이 귄도간(도르트문트),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의 영입이, 곤살로 이과인과 앙헬 디 마리아, 카카의 방출이 암시되어 있다.

바르셀로나는 리빌딩에 나선다. 드림팀의 핵심이던 카를레스 푸욜과 사비 에르난데스, 에릭 아비달이 노장 반열에 들어섰고 빅토르 발데스의 이적 선언, 과도한 리오넬 메시 의존증을 털어내기 위한 대대적인 수술이다.

친 바르셀로나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가 밝힌 영입 후보는 총 4명이다. 골키퍼부터 수비, 미드필드, 공격까지 전 포지션에 걸친 변화다. 발데스의 뒤를 이을 골키퍼로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비센테 과이타(발렌시아)가 점쳐지고 수비에는 마츠 훔멜스(도르트문트)가 1순위로 꼽힌다. 메시 의존증을 덜어줄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는 네이마르 다 실바(산투스)의 영입을 월드컵 후로 미루지 않겠다는 뜻도 엿보인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쇠퇴의 기운이 완연함에도 혁신하지 못하고 안일한 판단에 발목이 잡혔다. 비싼 대가를 지불한 두 팀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바꾸자'는 개혁의 중심에 섰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Gettyimages/멀티비츠, 마르카, 문도데포르티보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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