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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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에도 급이 있다

기사입력 2007.03.09 11:49 / 기사수정 2007.03.09 11:49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어느 때에 실수하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다. GS칼텍스(이하 GS)는 그 사례를 경기장에서 보여주었다.

GS는 지난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현대건설 그린폭스(이하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역전패했다. 패인 중 하나는 상승세를 번번이 꺾은 범실에 있다.

범실 개수는 오히려 승리한 현대가 28개로 5개가 더 많았다. 현대의 주포인 레프트 한유미(25.13득점)가 13개의 범실을 저질러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안타깝게도 GS는 현대가 먹기 좋은 밥상을 차려줄 때마다 범실로 걷어차 버렸다. 1세트를 25-18로 앞서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GS는 2세트 안드레이아(24.16득점)가 멋진 블로킹으로 12-13을 만들며 현대의 기세를 꺾는 듯했으나 곧바로 자신의 서브범실로 공격권을 건네줬다.

신인 세터 한수지(18)도 현대가 범실로 내준 두 번의 공격권을 서브범실로 보답하며 2세트를 20-25로 내줬다. '불꽃옥스' 이정옥(24.15득점)이 7득점으로 2세트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주포' 김민지(22.9득점)의 부진과 때맞춰 나온 서브범실이 2세트를 내준 큰 이유다.

이후 현대 센터 정대영(26.23득점)의 위력적인 후위공격과 블로킹이 펼쳐지며 GS는 역전 희망을 송두리째 빼앗겼다. 3세트 막판 터져나온 정대영의 블로킹과 2점짜리 후위공격은 GS를 22-25로 무릎꿇렸다.

야속하게 돌아가 버린 승부의 축을 되돌리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결국 GS는 4세트(15-25)를 맥없이 내주며 홈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GS의 패배는 김민지의 부진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중요할 때 터져나온 범실에 가장 큰 이유가 있다. 공,수 양면에서 활약해 준 이정옥과 간간이 좋은 공격을 보여줬던 라이트 나혜원(21.12점)의 분전이 안타까웠던 경기다.

GS의 전신인 호남정유는 90년대 92연승의 대기록을 세우며 배구계에 한 획을 그었던 최고의 팀 중 하나다. 당시와 비교하면 간신히 탈꼴찌에 성공한 올 시즌의 GS는 많이 초라하다.

주전 선수들이 20대 초반으로 구성된 GS는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팀이다. 지금의 안 좋은 추억들을 거울삼아 다음 시즌 적은 범실로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홈 구장에서 승리 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사진 출처-한국배구연맹>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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