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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록 더 웃자'…FC서울 감싸는 함박웃음

기사입력 2013.04.18 16:0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구리, 조용운 기자] 땅이 꺼질듯한 깊은 한숨과 고개를 숙인 선수들, 흔히 생각되는 1승도 못한 팀의 이미지다. 그러나 FC서울은 다르다. 리그 개막 후 7경기 째 무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밝았다.

서울은 18일 경기도 구리 소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오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8라운드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에 최용수 감독과 차두리, 김치우가 참석했고 이들은 기자회견 내내 끊이지 않는 웃음으로 회견장을 가득 채웠다.

오죽하면 취재진이 최 감독을 향해 "표정이 의외로 밝다. 억지로 웃음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할 정도였다.

그러나 최 감독은 "지도자 인생에 더 많은 경기를 해야 한다. 힘든 시기지만 빨리 탈피를 해야 한다"며 "지금의 결과가 올 시즌 마지막에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기대되고 선수들과 함께 도전을 하고 싶다"며 현 상황을 밝게 전망했다.

'해피 바이러스'를 지닌 차두리도 거들었다. "세상에는 무승보다 더 당황할 일이 많다"고 운을 뗀 차두리는 "제가 뛰면 수원 잡고 성남도 잡고 대구까지 잡아서 연승으로 가는 것이 시나리오였는데 내 머리 때문에 다 날라갔다"고 웃어 보였다.

차두리와 김치우가 서로 덕담을 보낼 때는 웃음이 최고조에 달했다.

차두리는 "독일에 있을 때 K리그 선수들을 잘 몰랐다. 그때 유일하게 기억한 선수가 (김)치우였다"고 말하며 "옆에 있어서가 아니고 거짓말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슈퍼매치를 앞두고도 김치우를 따로 불렀다는 차두리는 귓속말로 "K리그 선수 아무도 몰랐는데 너는 알고 있었다. 자신있게 하라고 했다"며 웃어 보였다.

이를 들은 김치우는 "(차)두리 형이 온다고 할 때 기분이 좋았다"고 화답한 뒤 "형이 듣기 민망할 정도로 좋은 이야기만 해준다. 듣고 있을 때는 민망한 데 지나고 생각하니 힘이 됐다"고 차두리의 충고에 고마움을 전했다.

서로 좋은 말을 건네고 웃고 즐겼지만 마냥 긴장을 풀고 있지 않았다.

최 감독은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집결되고 있다. 토요일에 부진에 방점을 찍겠다"고 말했고 김치우는 "선수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때다.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를 해야 한다"고 결연한 각오도 내비쳤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차두리와 최용수 감독 ⓒ 서울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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