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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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칙 투수운용' 김응룡의 승부수, 제대로 통했다

기사입력 2013.04.17 22:13 / 기사수정 2013.04.18 01:5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변칙 투수운용'이 통했다. 선발 요원인 김혁민과 유창식, 마무리 안승민의 깜짝 등판, 한화 이글스에 2연승을 안겼다.

한화는 17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4-3, 한 점 차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13연패 후 2연승을 달리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시즌 첫 위닝시리즈이기도 하다.

김응룡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좋지 않았던 김혁민과 유창식은 변칙적으로 기용할 것이다. 안승민을 선발로 써보려고 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우리 팀이 선발과 마무리를 구분할 처지가 아니다. 좋은 선수가 끝까지 던져야 한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김 감독은 곧바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선발 대나 이브랜드가 2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자 3회부터 안승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안승민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사실상의 선발 수업이었다. 투구수도 70개였다. 6회말에도 더그아웃 근처에서 몸을 풀던 안승민은 여차하면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듯했다. 하지만 팀이 4-3의 리드를 잡자 곧바로 유창식-김혁민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본격적인 '변칙 운용'이었다.



유창식과 김혁민은 이에 멋지게 부응했다. 한 점 차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유창식은 첫 상대 조영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출발이 좋았다. 유창식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이번에는 김혁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12일 선발이었던 그는 지난 14일 단 하루 휴식 후 재출격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사흘 동안 2차례 등판에서 각각 2이닝 3실점, 3이닝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던 그다. 이번에는 이틀 휴식 후 구원 등판에 나섰다. 시즌 첫 구원 등판이었다.

그는 온 힘을 다해 공을 뿌렸다. 첫 상대 이호준에게 던진 4구는 전광판 기준으로 149-148-149-148(km)을 찍었다. 결과는 루킹 삼진. 후속타자 권희동은 5구 만에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김혁민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조평호에게 안타를 내줬다. 위기였다. 하지만 김혁민은 침착했다. 주눅들지 않았다. 대타 박으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문제는 1루 대주자 이상호에게 도루를 허용해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NC는 김태군 타석에 대타 마낙길을 내보내 승부수를 띄웠다. 마낙길은 이전 10경기에서 11타수 5안타(.455)로 괜찮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었다.

선발 등판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혼신을 다한 김혁민이다. 마낙길을 6구 루킹 삼진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후속타자 노진혁 타석 때 또 다시 도루를 내줬다. 2사 3루, 폭투 하나면 실점과 연결되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달랐다. 김혁민은 노진혁도 6구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했다. 노진혁을 삼진 처리한 공은 150km 직구였다. 3타자 연속 삼진. 그는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김혁민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종호를 또 다시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4타자 연속 삼진. 후속타자 차화준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조영훈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송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송창식이 후속타자 이호준을 범타 처리하며 한화의 시즌 첫 연승과 위닝시리즈가 완성됐다. 변칙 운용, 첫날부터 성공을 거뒀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안승민과 김혁민이 잘 막아줬다"고 칭찬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혁민, 유창식, 안승민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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