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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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닝 무실점투' 안승민, 투혼으로 만들어낸 승리

기사입력 2013.04.17 22:1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안승민을 선발로 써보려고 한다."

한화 이글스 김응룡 감독이 17일 NC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최근 김혁민-유창식이 좋지 않아 변칙적으로 기용할 것이다. 송진우 투수코치가 안승민의 선발 전환을 건의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런데 안승민의 등판이 생각보다 빨리 이뤄졌다. 이날 선발로 나선 대나 이브랜드가 3회초 선두타자 조영훈에게 안타를 맞고 물러나자 곧바로 안승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사실상의 선발 수업이었다. 안승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로 전격 낙점됐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6차례 구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했다. 개막전인 지난달 30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뒤 4일 KIA전서는 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그에게 기대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날 김 감독이 안승민의 선발 전환을 언급한 상황, 그의 투구에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었다.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에서의 등판이었다. 팀이 2-3으로 뒤진 3회초 무사 1루 상황이었다. 그는 침착했다. 후속타자 이호준을 포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권희동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조평호를 삼진, 이현곤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았다. 4회에는 2사 후 김종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차화준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가 가장 큰 고비였다. 선두타자 조영훈의 안타와 3루수 실책이 겹치며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그는 조평호와 이현곤을 나란히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큰 위기를 넘겼다. 그의 호투에 타자들도 힘을 냈다. 5회말 선두타자 이대수의 2루타에 이은 오선진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상황에 따라 시즌 첫 승도 바라볼 수 있었다.

6회는 '투혼'이라는 두 글자로 설명이 가능했다. 김태군을 3루수 뜬공 처리한 뒤 노진혁의 기습번트 타구를 몸을 날려 노바운드로 잡아냈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의 눈에는 독기가 서려 있었다. 김종호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차화준을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차화준의 땅볼 때 그는 번개같이 베이스커버에 들어가는 등 혼신을 다해 뛰었다. 1루측에 자리잡은 한화 홈팬들은 쉬지 않고 안승민을 연호했다.

안승민의 호투에 한화 타선이 또 한번 응답했다. 6회말 정범모의 안타에 상대 폭투를 묶어 1점을 추가, 4-3의 리드를 안겨줬다. 안승민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7회부터 유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유창식과 김혁민이 삼진 5개를 합작하며 2이닝을 막아냈다. 김혁민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전날 41개의 공을 던진 송창식이 등판해 마지막 타자 이호준을 잡아냈다. 팀의 4-3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안승민의 시즌 첫 승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김 감독은 "어제 9회는 승민이가 막아야 하는데 사실 불안했다"고 말했다. 전날 세이브를 따낸 송창식이 다소 무리하면서 3⅓이닝을 막아낸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승민은 박빙 상황에서 4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줬다. 중압감 없이 자신있게 던졌다.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까지 선보이며 김 감독의 불안감을 기대감으로 바꿔놓았다. 안승민의 첫 승,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안승민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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