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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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조재진-송종국', EPL 첫 '코리안 트리오' 형성?

기사입력 2007.12.14 19:05 / 기사수정 2007.12.14 19:05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꿈의 극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축구선수 세 명이 그것도 같은 팀에서 한솥밥 먹는 날이 다가올까? 어쩌면 꿈이 아닌 현실이 될지 모른다.

'스나이퍼' 설기현(28)의 소속팀 풀럼이 공격수 조재진(26, 시미즈 S-펄스)의 영입을 노리는 데 이어 오른쪽 풀백 송종국(28, 수원)에게 입단 테스트를 제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만약 조재진과 송종국의 풀럼 이적이 확정되면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한국인 세 명이 프리미어리그의 같은 팀에 소속되는 '코리안 트리오'가 성사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조재진의 풀럼 이적은 어느 정도 근접한 상황. 지난 12일과 13일(이하 한국시간) '데일리 메일' '더 타임스' '이트슬리프' 등 여러 잉글랜드 언론들은 "한국 공격수 조재진이 풀럼으로 이적할 것이다. 그의 이적 협상은 진행중이고 2주 내로 영입이 결론날 것이다"며 그의 이적 가능성을 보도했다. 조재진은 이트슬리프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1순위 목표로 정했다"며 풀럼에 이적하고 싶은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2002년 토트넘의 러브콜을 받은 바 있는 송종국 역시 풀럼의 관심을 받는 상황. '스포츠칸'은 13일 풀럼 구단 관계자의 인터뷰를 인용해 "풀럼 구단 고위층과 로리 산체스 감독이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료가 없는 조재진과 송종국 영입을 검토중이다. 특히 송종국의 경우 입단 테스트 개념의 팀 훈련 합류를 선수에게 제의했다"고 전했다.

한때 성남 이적설로 시선을 끈 송종국은 자신의 비싼 몸값 때문에 수원 잔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스포츠 2.0'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최고의 리그로 인정받는 곳에서 뛰고 싶은 욕심이 왜 없겠나"며 다시 한번 유럽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만약 송종국이 입단 테스트 제의를 받아들여 이적을 확정지으면 한국인 동료 선수와 함께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풀럼이 조재진과 송종국의 동시 영입을 노리는 주 요인은 지난 5월 맺은 LG 전자와의 스폰서 계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풀럼은 LG 전자 측의 요청에 따라 3년간의 스폰서십 기간에는 반드시 한국 선수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조항에 합의했고 지난 8월 31일 레딩에서 뛰던 설기현을 영입했다.

일부 축구팬 사이에서는 조재진과 송종국이 스폰서십의 영향으로 풀럼에 진출하는 것에 우려를 사고 있다. 그러나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지 한국 선수가 유럽에 진출해 성공 기회를 잡는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는 크다. 두 선수의 영입이 확정되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다섯, 여섯 번째 한국인 선수가 탄생하게 된다.

이번 조재진과 송종국의 풀럼 이적설은 한국 축구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활발한 흐름을 타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게 됐다. 최근에는 김두현(성남) 오범석(요코하마 FC)의 유럽 이적설이 탄력을 얻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K리그 복귀를 선언한 김정우(나고야)가 스코틀랜드 레인저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설기현-조재진-송종국의 프리미어리그 첫 '코리안 트리오' 형성에 국내 축구팬은 물론 현지 언론의 관심 또한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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