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주말은 이른바 축구 대목이다. 특히 '축구의 중심' 유럽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는 해외파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축구팬과 또 다른 목적으로 밤 새며 TV를 지켜보는 이들의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유럽파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선수별로 그 의미를 짚어봤다.
'적극성 부족' ㅣ 기성용
노리치의 압박에 기성용은 평소와 달리 효과적인 위치 선정을 하지 못했다. 중원에서 허브 역할을 하는 기성용이 볼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자 스완지는 몇 차례 부정확한 롱패스를 시도하며 공격 전개를 꾀했다. 이후 몇 차례 측면으로 벌려주는 패스를 시도하며 상대의 압박을 극복하며 적응해 나갔다. 기성용은 루크 무어와 미구엘 미추에 결정적인 패스를 찌르며 도움의 기회도 엿봤다. 또 몸싸움을 서슴지 않으며 가로채기 3회를 기록, 수비에서 기여했다. 하지만 후반 20분 상대에게 크로스를 쉽게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겪었다. 애실리 윌리엄스와 미셸 봄 골키퍼는 적극성이 부족했던 기성용에게 질책을 가했다. 지역 언론인 '웨일스온라인'은 기성용에게 평점 7을 부여하며 "레온 브리튼의 결장 등으로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공격을 전개하는 데 두려움이 없었다"고 호평했다. 아울러 "하프타임 휴식 이후 보이지 않았다. 조금 더 용감해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열심히 뛰었지만' ㅣ 지동원
지동원은 강호 도르트문트를 맞아 전반전 수비에서 공헌했다.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가하며 수비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전반 14분에는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 뒤에서 쇄도하던 스벤 벤더를 잘 견제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들어 서서히 공격에 가담한 지동원은 후반 40분 감아 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분루를 삼켜야 했다. 팀이 2-3으로 뒤지고 있었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전체적으로 의욕을 갖고 활발히 움직였지만 효율이 떨어졌다. 역습 시 부정확한 드리블과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 부족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요소로 남아있다.
'단연 돋보였지만' ㅣ 손흥민
손흥민은 최근 3연패에 빠진 함부르크의 지긋지긋한 아홉수를 깨고자 저돌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모두 성사시키지 못하며 땅을 쳤다. 지난달 도르트문트전 멀티골 이후 7경기째 침묵하고 있다. 손흥민은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경기력을 보인 함부르크 선수 중 이날 홀로 빛날 정도로 활발히 움직였다. 6번의 슈팅 중 3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특히 후반 7분 맞이한 일대일 기회는 영점 조준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8분에는 수비수와의 볼 경합에서 볼을 따냈지만 심판이 반칙을 선언해 분루를 삼켰다. 손흥민은 판정에 불만을 표하며 경고를 받았다. 평소와 다른 모습은 현재 손흥민의 상황을 대변해준다.
'골 결정력 부족' ㅣ 박주영
박주영은 선발 출전해 골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골키퍼에서 시작된 골킥을 공격 기회로 연결하기 위해 최전방에서 적극 헤딩 경합을 펼쳤다. 다만 움직임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다. 겉돌았지만 이를 만회할 결정적 찬스는 여러 차례 있었다. 전반 6분 구스타보 카브랄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지만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 집중력 부족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또 23분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빗나가며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전반 44분 파비안 오렐라나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좋지 못한 움직임을 상쇄할 득점 찬스를 놓쳤고 아벨 레시노 감독의 눈도장을 찍지 못하며 조기 교체로 이어졌다. 이아고 아스파스가 빠진 틈을 비집고 들어가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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