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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않다" 두산 이재우, 1099일 만에 승리투수 '감격'

기사입력 2013.04.07 18:2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이렇게 보람을 느끼려고 재활을 참아낸 것 같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재우가 무려 109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이재우는 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연장 10회 구원 등판,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5-4 한 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이재우는 지난 2010년 4월 4일 문학 SK전서 6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거둔 이후 무려 109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재우는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10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상대 손주인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낸 그는 조윤준을 헛스윙 삼진, 문선재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11회초 타선이 1점을 올려 5-4를 만들자 11회말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오지환을 삼진 처리한 이재우는 대타 김용의에게 안타에 이은 도루를 허용,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박용택을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한 그는 정성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역전 주자까지 내보내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 것. 하지만 이진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매조졌다. 무려 1099일, 3년여 만에 승리투수의 기쁨을 누린 것이다.

이재우는 지난 4월 10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교체됐다. 이후 896일 동안 한 차례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9월 22일 잠실 SK전에서 무려 896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바 있다.

이전까지 올 시즌 2경기에서 2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은 이재우는 이날 승리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 그는 경기 후 "어떻게든 실점을 막아내면 타자들이 점수를 내줄 것으로 믿었다"며 "3년간 힘든 재활의 시간이 있었는데 이렇게 보람을 느끼려고 참고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 아프지 않은 것이 고민을 덜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다"고 했다. 이어 "감독, 코치님들도 너무 잘 관리해주셔서 큰 문제 없이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정명원 두산 투수코치도 승리를 따낸 이재우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이재우 ⓒ 두산 베어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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