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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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 "류현진, 오늘 계기로 많이 느꼈을 것"

기사입력 2013.04.03 19:08 / 기사수정 2013.04.03 19:3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전력질주는 아니어도 오늘처럼 뛰어서 혼날 필요는 없잖아."

KIA 타이거즈의 '나이스 가이' 서재응이 후배 류현진(LA 다저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메이저리그 경력을 지닌 만큼 후배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했다. 

류현진은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10안타를 내줬지만 5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무사사구 3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이 0-3으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의 주루플레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다저스가 속한 내셔널리그(NL)에서는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류현진도 이날 2차례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6회말 2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매디슨 범가너의 공에 3루수 방면 땅볼을 친 뒤 터벅터벅 1루로 뛰었다. 분명 전력질주는 아니었다. 아웃당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그에게 홈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왜 열심히 뛰지 않았느냐"는 뉘앙스다. 이에 류현진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내가 무조건 잘못했다. 더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고 인정했다.

이날 대전구장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만난 서재응은 먼저 "(류)현진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 정도면 잘 던졌다"고 운을 뗐다. 곧이어 "현진이가 미국에서 야구하면서 10안타 이상 맞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오늘 정말 많이 느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류현진이 전력질주하지 않아 야유를 받은 부분에 대해 "현진이가 많은 돈을 받고 미국에 갔지만 현지인들과 선수들은 그를 신인으로 볼 것이다"며 "천천히 뛰는 것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봤을 수 있다. 전력질주는 아니어도, 오늘처럼 뛰어서 혼날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은 그런 부분이 엄격하다. 한국보다 신인에 대한 개념이 더 강하게 인식되는 나라가 미국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 다저스 선수들 보니 내가 활약할 때 신인이었던 선수들이 있더라"며 "현진이가 긴장보다는 흥분했을 것이다. 그라운드와 관중, 관전 문화까지 모두 다르다 보니 새로운 분위기에 긴장보다는 흥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현진이도 많이 느꼈을 것이다. 잘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격려를 잊지 않았다. 서재응은 지난 2006시즌 다저스에서 활약하며 19경기에 등판, 2승 4패 평균자책점 5.78을 기록한 바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서재응, 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DB,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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