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다르빗슈(텍사스 레인저스)가 '마지막 승부'에서 결정적 한방을 얻어맞았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안타를 허용해 퍼펙트게임을 아쉽게 놓쳤다.
다르빗슈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8⅔이닝 동안 14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다. 9회말 2사 후 9번 타자 마르빈 곤잘레스에게 던진 초구가 중전안타로 이어지며 '퍼펙트게임' 달성에는 실패했다.
흠잡을 데 없는 경기였다. 다르빗슈는 1회 첫타자 호세 알튜브와 브렛 왈라스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구위를 과시했다. 2회와 4회에는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8회까지 매 이닝 삼진 개수를 늘리며 1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휴스턴 타선은 8번 타자로 나선 포수 카를로스 포코란만이 삼진을 당하지 않았을 뿐, 나머지 8명의 타자가 적어도 한 개의 삼진을 뺏겼다.
개막전 2-8 패배로 일격을 당한 텍사스는 이날 경기 후반 타선이 힘을 내며 다르빗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7~9회 공격에서 각각 2득점을 추가하며 분위기를 끌고 왔다.
텍사스의 첫 득점은 3회초에 나왔다. 9번 타자 크레이그 젠트리가 '그라운드 룰 더블'로 출루한 데 이어 후속타자 이안 킨슬러와 엘비스 앤드루스가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1사 만루 기회에서 랜스 버크만의 적시타로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했다.
7회 추가점 역시 젠트리로부터 시작됐다. 7회 마운드에 올라온 자비어 세데뇨로부터 3루타를 쳐냈다. 다음 타자 킨슬러는 바뀐 투수 라이너 크루즈의 3구를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텍사스는 8회와 9회에도 점수를 쌓아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8회까지 107개의 공을 던진 다르빗슈는 9회 휴스턴 7,8번 타자를 땅볼로 돌려세우며 퍼펙트게임에 다가섰다. 남은 상대는 단 한 명. 마지막 상대 곤잘레스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8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3푼 4리를 기록한 선수인 만큼 다르빗슈의 퍼펙트게임 달성은 '기정사실'로 보였다. 하지만 곤잘레스는 초구부터 적극적인 스윙으로 팀의 첫 안타를 쳐내며 불명예 기록을 막아냈다.
한편 다르빗슈는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SNS '트위터'를 통해 "한 명인데, 이게 뭐야!"라는 글을 남기며 아쉬움을 전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다르빗슈 ⓒ MLB.COM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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