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4이닝 4탈삼진 퍼펙트다. 이 이상 어떻게 잘 던지겠는가.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최종 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마치 '내가 다저스의 2선발이다'고 외치는 듯했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 4이닝을 4탈삼진 퍼펙트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투구수 47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33개일 정도로 제구도 좋았고, 강타자 알버트 푸홀스와의 2차례 대결서도 완승(2타수 무안타 1삼진)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직구의 공 끝이 살아있었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이날 총 28개의 직구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92마일(약 148km). 커브(9개), 체인지업(8개), 슬라이더(2개)도 적재적소에 섞었다. 대부분의 공이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형성될 정도로 완벽한 제구를 선보였다. 4개의 탈삼진 가운데 3개를 직구로 잡아냈다. 2회 1사 후 마크 트럼보는 낙차 큰 커브로 잡아낸 이후 하위 켄드릭, 피터 버저스, 푸홀스 모두 류현진의 92마일 직구에 헛방망이를 돌렸다.
무브먼트도 완벽했다. 에인절스 타자들은 직구를 노리고 방망이를 돌렸지만 공 끝이 살아 움직이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만 것이다. 현지 해설자도 "류현진의 직구가 맘에 들었다. 특히 푸홀스를 잡아낸 직구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푸홀스의 2번째 타석에서 4구째 높은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직구가 살아나야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커브도 더욱 빛을 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살아있는 직구'를 보여준 류현진의 이날 투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류현진은 다음달 3일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개막 2번째 경기에 나선다. 2선발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 류현진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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