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그것도 모자라 '2선발'이다. 건강함이 통한 결과다.
LA 다저스 구단은 27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SNS 트위터를 통해 다음달 2일~4일까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개막 3연전에 나설 선발투수 3명을 발표했다. 류현진은 다음달 3일 열리는 두 번째 경기에 나서게 됐다. 2일 개막전에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4일에는 당초 3선발이 유력했던 조시 베켓이 나선다.
류현진이 당당히 2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이유는 건강함에서 찾을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구원 등판(1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24일 화이트삭스전까지 총 6차례 등판(5 선발)을 가졌다. 단 한 차례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또한 팀 내 2번째로 많은 23⅓이닝을 소화한 부분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최근 2차례 선발 등판에서는 2승 평균자책점 2.13(12⅔이닝 3자책)의 놀라운 활약으로 빅리그 적응이 완료됐음을 알렸다.
운도 따랐다. 당초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커쇼와 잭 그레인키, 베켓을 각각 1~3선발로, 채드 빌링슬리와 류현진을 각각 4, 5선발로 점찍었다. 하지만 그레인키가 지난 12일 밀워키전을 앞두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그러자 매팅리 감독은 4선발로 점찍은 빌링슬리를 2선발 대체자로 낙점했다.
그러나 빌링슬리마저 16일 번트 연습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당시 매팅리 감독은 "빌링슬리가 자신의 모든 구종을 던지지 못한다면 첫 로테이션을 거를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류현진이 2선발 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말했다. 빌링슬리가 첫 로테이션을 거를 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레인키와 그의 부상이 없었다면 류현진이 단숨에 개막 2선발을 꿰찼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었다.
선발 진입은 물론,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에 2선발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과 상대하게 되는 류현진이다. 건강한 몸으로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그가 승리자였다. 대전의 '괴물'은 로스앤젤레스의 '몬스터'로 새롭게 태어났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