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9:37
스포츠

[NBA 프리즘] 31. 보스턴 셀틱스(上)

기사입력 2007.12.20 21:44 / 기사수정 2007.12.20 21:44

박수열 기자


Arnold 'Red' Auerbach 

 보스턴 셀틱스는 1946년에 NBA 창설멤버로 창단됐다. 셀틱스는 뉴욕 닉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함께 NBA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구단인 동시에 통산 16회의 NBA 최다우승으로 빛나는 명문 중에서도 최고의 명문구단이다. 팀명인 셀틱스(Celtics)는 1914년부터 1939년까지 존재했던 보스턴 지역의 전설적인 프로팀 '오리지널 셀틱스'에서 따온 것이다. 

 사실 NBA의 전신인 BAA(Basketball Association of America)와 NBL(National Basketball League)이 창설되기 전에 이미 미국에는 프로팀들이 있었다. 미국에서 프로농구리그가 생긴 것은 1925년경이었는데, 이 당시 최고의 강팀이 바로 '오리지널 셀틱스(Original Celtics)'였다. 그 팀에는 '냇 홀먼'이라는 농구역사의 거목이 있었으며 이들을 천하무적으로 이끌었던 것은 선수들간의 결속력이었다.* 현재 보스턴 지역은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이 많이 정착해서 사는데 '셀틱스'는 아일랜드계 켈트족(Celts)을 의미한다.

셀틱스를 알려면, 먼저 NBA 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명장 '레드 아워바흐'를 알아야 한다. 그는 'The Coach'로 불릴 만큼 그 이름이 셀틱스와 NBA 역사에 아로새겨져 있다.*  

 워싱턴 캐피톨스(Capitols) 감독을 한 이후 셀틱스를 지도하면서 단 한 번도 Losing 시즌(패배가 승리보다 많은 시즌)을 가져 본 적이 없으며, 단순히 악착같이 바구니에 공 넣는 놀이 수준이던 농구의 기본 전술을 현대적으로 가다듬었다.

특히 '농구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포인트가드와 센터중심의 농구를 정착시켰으며, '식스맨(6th man)'이라고 하는 획기적인 전략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현 NBA 커미셔너인 데이브드 스턴이 "농구라는 경기의 모든 것을 만들어냈다."라는 조금은 과장된 극찬까지 했던 인물. 그와 함께 한 셀틱스는 무적이었으며 50년대 후반에서 60년대까지 'Celtic Pride'가 NBA를 지배하게 된다.

  * 주 1. 이어, '밥 더글라스'에 의해, '뉴욕 렌스(New York Rens)'라는 드림팀이 탄생한다. 흑인들만으로 이루어진 이 팀은 '오리지널 셀틱스'를 꺾으며 그들의 뒤를 잇는 제2의 드림팀으로 부상한다. 미국 농구를 이야기할 때, '밥 더글라스'의 업적을 빼놓을 수는 없는데, 그는 농구코트에서만이라도 인종차별을 없애고 싶어했으며 후에 NBA의 기초를 닦았다. 

 
* 주 2. 셀틱스의 영구결번 #1은 셀틱스의 창립자인 월터 브라운에게, #2는 레드 아워바흐에게 바쳐졌다. 즉, 지금의 셀틱스를 있게 한 공로의 2번째를 기리는 의미.

셀틱 프라이드

보스턴은 NBA 초창기인 1950년대 후반에서 60년대 전체를 통틀어 NBA 파이널 8연覇(1959~1966), 10회 연속 컨퍼런스 우승을 거두는 등 지존 무상의지존무상의 자리에 오른다.* 이 시기 보스턴 왕조를 이끈 주역은 그 누가 뭐라해도 빌 러셀이다. 러셀은 팀을 11번이나 우승으로 이끌었고, 자신은 통산 5차례 시즌 MVP(1958, 1961, 1962, 1963, 1965)에 올랐다.* 또한 그의 커리어 13시즌동안 12번 올스타에 선정되었다. 
 
개인성적과 타이틀에서는 훨씬 우월했던 러셀의 라이벌인 월트 체임벌린이 '역대 최강의 센터'로 불렸다면, 러셀은 '최고의 센터'로 지칭되었다. 특히, 체임벌린이 우승을 위하여 LA 레이커스로 이적한 이후에는 매번 파이널에서 그에게 상처를 남겨주었다.

그는 지금은 당연한 것이지만 당시로는 어디서 보지도 못한 해괴한 '블럭샷'이라는 농구기술을 만들어냈으며, 대학농구를 휩쓸고 리그에 등장했다. 특히 1966년에는 미국 4대 메이저 프로스포츠 역사상 ' 첫 흑임 감독'으로 부임해, 선수 겸 감독으로써 2번의 우승을 일궈내기도 한 정말이지 전설적인 인물.

그러나 이 시기의 셀틱스가 오로지 빌 러셀만의 팀은 아니다. 러셀 외에도 밥 쿠지, 빌 셔먼, 톰 하인존, 에드 멕컬리, 샘 존스 등 이 시기에 보스턴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은 모두 NBA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스타로 기억되고 있다. 밥 쿠지는 포인트가드라는 개념의 '최초의 선수'라고 할 수 있으며, 러셀과 함께 우승의 방정식 '1-5번 황금 라인'을 이루어냈다.

빌 셔먼은 러셀이 등장하기 전 밥 쿠지와 함께 셀틱스의 우승을 일궈낸 인물로 통산.911의 자유투 성공율은 마크 프라이스에 의해 깨지기 전까지 리그 최고의 기록이었다. 샘 존스는 60년대의 셀틱스의 클러치를 담당했다. 1963년 밥 쿠지가 은퇴한 이후 셀틱스의 백코트는 존 하블리첵이 책임을 졌는데, 그는 11번의 All-NBA Team(4회 퍼스트, 7회 세컨드) 선정과 8번의 NBA All-Defensive Team(5회 퍼스트, 3회 세컨드)선정된 공수를 겸비한 최고의 가드. 13회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 주 3. 1957/58시즌 세인트루이스 호크스(지금의 애틀랜타 호크스)가 파이널에서 셀틱스를 이겨서 10연覇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만약 1966/67시즌에 필라델피아 76ers가 동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셀틱스를 꺽지 못했다면... 15년 연속 우승을 했을지도 모른다. 

* 주 4. NBA역사에서 오로지 MVP 3연覇는 80년대 셀틱스의 영웅, 래리 버드가 함께 기록해냈다.



박수열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