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2.17 19:55 / 기사수정 2007.12.17 19:55
▲ 정든 코트를 떠나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그들. 박수칠 때 떠나는 그들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이 막을 내렸다. 성균관대학교 선후배로 시작해 15년 동안 함께 뛰며 한국배구의 중심에 서서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던 삼성화재의 창단멤버 신진식, 김상우, 박지섭이 정든 코트를 떠나 은퇴식을 했다.
신진식은 1년 더 뛰기 위해 트레이드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프로로써 손뼉칠 때 떠나는 것에 대해 후회는 없으며, 은퇴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계획이고 언젠가 지도자로서 팬들 곁에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그는 2년 정도를 목표로 가족과 함께 호주 지도자연수를 연장할 예정이며, 돌아오면 신치용 감독님 밑에서 코치생활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미 KBSN의 프로배구 해설자로 팬들 앞에 돌아온 김상우는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던 지난해와 지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는 듯, 운동을 너무 오래 힘들게 했다며 당분간 방송 해설에만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용인대에서 체육학대학원 공부를 계속 할 계획이다. 그는 또한 방송 해설자로써 호평받는 것에 대해 선수로써 경기를 준비하고 행하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항상 조심스럽다며 겸손하게 답변했고, 실익보다는 배구선수로서의 명예를 위해 해설자의 길을 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 가장 아쉽고 쓸쓸하게 은퇴를 하게 될지 모를 방지섭은 삼성화재 소속으로 이룰 것은 다 이루고 물러났다. 배구현장에서는 물러나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지만 배구와 아주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라며 팬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마쳤다.
90년대 초부터 한국배구의 큰 줄기를 이뤄왔던 김세진, 신진식 시대의 마무리는, 앞으로 한국배구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함을 뜻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의 뼈아픈 진출실패와 2006년 세계선수권의 참패,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진출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을 가지고 세대교체를 진행중인 한국배구의 미래는, 제2의 김세진, 신진식을 발견해 키워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의 퇴장에 아쉬워할 것이 아닌, 이들이 보여준 경기력과 경험을 한국배구의 미래에 접목해내는 것이 급선무라 할 것이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